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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밸류업 점검]HMM, 10년간 지속된 '저PBR' 탈출구는③BPS 상승에도, 주가 요지부동…'선대확장·주주화원' 전략 성공할까

고설봉 기자공개 2025-03-06 13:13:57

[편집자주]

HMM의 기업가치는 몇 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불투명한 민영화 전망이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모습이다. 호실적과 고수익성, 주주환원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춰졌지만 HMM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주가 상승세는 HMM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민영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더벨은 밸류업 관점에서 HMM을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HMM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HMM의 실적과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HMM은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익 체력이 확장되고 역대 최대 수익성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HMM의 밸류업 전략도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치 않아 보인다. 국내를 대표하는 해운주로서 가치를 평가를 받기 위한 기회를 맞았지만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주주환원정책과 중장기성장전략이 실현되면서 HMM 주가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가에 반영 안되는 순자산가치…10년간 지속된 저PBR

HMM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해운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HMM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친환경 대형 선대를 앞세워 화주 영업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속적인 이익잉여금 축적으로 자본력도 탄탄해지며 펀더멘털이 강화됐다.

그러나 HMM은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저 PBR주로 분류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업의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최근 10년 HMM의 PBR 추이를 살펴보면 주가가 제대로 순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HMM의 PBR은 2015년 3.27배를 정점으로 최근 10년 지속적으로 저하됐다. 2015년 당시 HMM은 해운시황 악하로 순손실이 불거지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증자 등으로 자본총액이 증가하면서 PBR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자산이 불어나면서 상대적으로 BPS가 높아진 결과다. PBR은 2016년 1.23배, 2017년 1.75배, 2018년 1.12배, 2019년 1.03배 등 매년 저하됐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호항기를 맞으며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HMM의 PBR도 일부 개선세를 보였다. 2020년 2.70까지 상승했다. 당시 발행주식수와 순자산 규모는 거의 그대로인데 감자 및 증자 등을 거치며 주가가 일시에 급등하면서 PBR이 개선됐다.

하지만 2021년부터 다시 PBR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호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거듭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희석됐다. 또 BPS 대비 주가 상승세도 둔화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26, 2022년 0.46, 2023년 0.63, 2024년 0.53 등 매년 PBR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 무역 분쟁과 관세 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HMM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4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65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을 대입해 산출한 PBR은 0.65로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PBR이 1 미만으로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도 주가상승 기대감 여전히 낮아

HMM은 지난해 중장기 사업전략과 그에 따른 밸류업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HMM이 실적과 펀더멘털을 개선하며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HMM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HMM의 자산총액은 막대한 이익잉여금에 기초에 꾸준히 순증하고 있다. 2015년 말 2821억원이던 HMM 자산총액은 2024년 말 27조8762억원으로 978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자산은 2015년 말 1262원에서 2024년 말 3만7216원으로 2848.41% 증가했다. 순자산 증가에 맞춰 주당순자산 가치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1주당 가격은 2015년 12월 마지막 개장일 종가 기준 4130원에서 2024년 12월 마지막 개장일 종가 기준 1만9630원으로 375.30% 높아지는데 그쳤다. 주가 상승세가 펀더멘털 강화 추이대비 2472.11% 포인트 가량 뒤쳐진 상황이다.

그러나 HMM은 저 PBR 탈출에 대한 이렇다할 해소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설명회(IR)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중장기 선대 확장 및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저평가를 극복할 뚜렷한 방안은 엿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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