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키움증권, 이유있는 DCM 약진…'톱4 노린다'2022년 4위 이후 최대 실적 "커버리지 빈공간 채우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5-03-07 08:08:3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키움증권의 약진이 돋보인다. 키움증권은 올해 회사채 주관 순위가 전체 5위까지 상승했고 4위인 신한투자증권과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과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커버리지본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키움증권은 올해 공고한 부채자본시장(DCM) 상위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는 정기 주주총회, 감사보고서 제출 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쉬어가는 만큼 그간 공략하지 못한 발행사를 위주로 접점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대표 주관실적, FB에서 끌어올렸다
5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체 DCM 주관실적 3조527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8.24%이며 건수 기준으로 41건이다. 4위인 신한투자증권과의 차이는 1392억원 정도로 근소하다. 키움증권의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일반회사채(SB)는 7위(1조4583억원),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3위(2조69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키움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해당 기간에는 주관실적 1조3057억원으로 8위였다. 부문별로 보면 SB와 FB에서 각각 8위(9690억원), 9위(2900억원)였다. 연간 DCM 주관실적으로는 8위(5조906억원)였다. 예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 키움증권의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22년 4위였다. 당시 FB에서만 5조원대의 주관실적을 올리면서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3~2024년에는 8위에 머물렀다. 대체로 SB에서는 2018년 이후 7~8위였고 FB에서는 5~10위까지 변동폭이 컸다. 결과적으로 올해 FB에서 선전하면서 순위를 대폭 높였다.
올 들어 FB에서는 애큐온캐피탈을 시작으로 오릭스캐피탈코리아, 산은캐피탈, 현대캐피탈, 롯데카드, 엠캐피탈, NH농협캐피탈의 발행을 전담했다. SB에서는 한화그룹과 한진그룹, 롯데그룹 등 커버리지에서 선전했다. 특히 올해 들어 이마트와 KCC, 에코프로 등 발행에서 대표 주관사로 처음으로 합류했다. 인수단으로 활약한 뒤 주관사단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2018년 이후 커버리지 본격화…올해 초대형 IB·퇴직연금 사업 진출
키움증권의 회사채 업무는 기업금융부문 내 커버리지본부에서 진행한다. 커버리지본부에서는 별도의 세일즈 파트인 신디케이션 부서를 따로 두고 있지 않고 회사채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을 제외한 조달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기업금융을 키우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직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점차 조직을 키워나갔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외부 인력 충원이 어려웠던 터라 내부에서 인력을 키웠고 자리를 잡은 후에는 인력을 점차 늘려나갔다. 현재 커버리지본부 인력은 30명 정도다. 발행사 컨택과 기관투자자 세일즈까지 함께 하는 구조여서 1명당 소화해야 하는 업무는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수년째 영업 기반을 확장해 온 덕에 올해 DCM 시장에서 5위권에 다시 오르게 됐다. 국내 회사채 시장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이 1~2위를 다투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이 줄곧 3위에 있다. 3곳의 점유율이 공고하기 때문에 그 이상 순위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 2023년 이후부터 신한투자증권이 4위에 위치해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회사채를 인수하고 주관하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회사채 딜은 기업의 자금 조달에 있어서 다른 딜로 갈 수 있는 교두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현재 관계가 없는 발행사들 중심으로 다시 열심히 만나고 영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키움증권이 준비하고 있는 초대형 IB 인가와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도 커버리지본부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배까지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자체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도 하게 되면 운용자산이 늘기 때문에 회사채를 담을 여지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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