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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이마트 뚫은 키움증권, 신세계그룹 커버리지 넓힌다첫 공모채 주관사 발탁…DCM 영업력 '주목'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10 10:44:3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착수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 지위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리그테이블 최상위권 하우스들을 중용하던 이슈어였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키움증권을 파트너사로 낙점해 주관사단을 꾸렸다.

이마트는 증권사 풀(Pool) 관리 차원에서 단행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하우스의 커버리지 영업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기업 그룹사 영업이 소수의 대형사들 간 각축전으로 비화되는 가운데에서도 키움증권은 신세계 그룹과의 접점을 늘리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주관사단 '첫 진입'…커버리지 영업력 '주목'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8일 최대 5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수요예측을 치른다. 발행 주관사단으로 이마트가 낙점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을 제외한 주관 증권사들은 이전부터 이마트의 공모채 발행을 자주 주관했던 곳들이다.

키움증권이 이마트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증권사는 그동안 인수단 멤버로 몇 차례 활약하긴 했으나 대표 주관 지위를 확보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세계 그룹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봐도 키움증권이 그룹 공모채 발행을 책임졌던 적은 2024년 이전까지 사실상 전무했다.

대기업 그룹사인 만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공고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과의 거래가 주를 이룬 까닭이 컸다. 근래 회사채 주관 리그테이블에서 키움증권의 약진이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톱5 증권사들의 독식 체제는 견고하다. 실제로 이마트 역시 2012년 공모채 발행을 시작한 이래 이들 하우스와 주로 컨택했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키움증권 선임과 관련해서 "주관 증권사 풀을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지속된 주관사 선정 기조에 발생한 변화를 단지 발행사의 변심으로 결론 짓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관 경쟁의 측면에서 증권사의 영업력에 발생한 변화에도 촉각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특성상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위치한 증권사가 아니라면 거래 관계가 많지 않던 대기업 그룹사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갈수록 주관 경쟁도 심화되는 추센데 어느 정도의 영업력이 받쳐주지 않는 이상 그룹사 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출처: 더벨플러스

◇기관 세일즈 영업 병행…'IB-신디케이션' 연계도 '극대화'

키움증권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과의 접점 자체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24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키움증권은 이때도 처음으로 대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4개월 전에는 광주신세계의 발행 인수단에도 첫 이름을 올리며 120억원 규모를 소화했다.

키움증권의 커버리지 인력이 다른 대형사와 비교해 풍부한 축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기관 세일즈를 담당하는 신디케이션 부서를 별도로 두고 있는 반면, 키움증권은 RM(Relationship Manager)들이 신디케이션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양적인 맨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하우스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직원 개개인에 쏠리는 업무 부담은 약점으로 꼽히지만 영업력 관점에서는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신디케이션 조직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발행사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담당하는 RM과 기관 영업 및 셀다운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RM 본인이 후자까지 소화하는 것이라면 연계도의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물론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별도의 신디케이션 조직을 두고자 하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는 키움증권의 맨파워 활용법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뚜렷해졌다. 신세계 그룹뿐만 아니라 이 하우스는 최근 KCC의 공모채 대표 주관 지위도 처음으로 거머쥐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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