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사조산업, 대표이사 '무보수' 불구 본업 수익성 악화매출 원가 부담 별도 기준 적자 확대, '이창주·김치곤' 경영 정상화 의지 '시그널'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11 07:59:4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횟감용 참치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사조산업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관계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적자폭을 대폭 줄였으나 본업에서는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 대표이사 무보수 체제에 돌입하면서 반등을 도모했으나 외부 변수를 통제하기 어려운 산업 특성상 원재료 비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올해도 책임 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 무보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 절감의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별도 기준 영업적자 확대, 감사위원회 지난해 무보수 2차례 결의
7일 사조산업에 따르면 2024년 1월과 12월 말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무보수 안건'을 승인했다. 세부적으로 한상균·김정균·임중근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에서 위의 안건을 결의했다.
1월 초와 12월 말 두 번 같은 안건을 결의한 것은 사조산업의 적자 상황과 연결 지을 수 있다. 2023년말(연결 -239억원, 별도-57억원) 대규모 적자가 나면서 지난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차원에서 2024년 1월 대표이사의 무보수 전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침은 있었지만 사조산업이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에 적잖은 충격이었다.

아직 결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2024년에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으로 보이자 안건을 미리 상정하면서 2025년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12월 27일 무보수 안건이 결의된 만큼 2025년에도 대표이사 무보수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소집공고에 올라온 재무제표로 살펴보면 2024년 연결 기준 사조산업은 매출은 1.6% 증가한 64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023년 -239억원에서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7억6105원까지 줄었다. 매출 원가 절감 효과 덕분이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보다 147% 증가한 약 231억원을 기록했다. 관계사인 사조씨푸드 등 관계기업 투자 손익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본업의 성과를 살펴보면 주름살이 깊어진다.
별도 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은 2.9% 증가한 4847억원이지만 영업적자는 -293억원으로 2023년 -57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매출 상승세보다 매출원가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매출총이익이 감소됐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114.2% 증가한 3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키웠다. 당기순이익도 법인세 비용이 69억원 정도 환급됐지만 적자를 메우지 못했다. 대표이사의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각자 대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 겸직, 체질 개선 의지 시그널
대표이사 무보수 체제가 특수한 건은 아니다. 무보수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는 기업이 있는데 대부분 '비상근직'이다.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는 명예직으로 경영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사조산업은 실질적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상근직 대표이사들이 돈을 받지 않는 것이다. 사조산업은 이창주, 김치곤 각자 대표이사 체제다.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부회장은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안건은 '대표이사'로 제한했지만 흐름상 오너가도 무보수에 동참하면서 전문경영인들을 설득한 것에 무게가 실린다.
대표이사가 무보수로 책임 경영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사조그룹의 겸직 체제 덕분이다. 오너가뿐 아니라 사조산업의 이창주, 김치곤 각자 대표는 그룹내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창주 대표는 사조씨푸드 사내이사와 사조CPK, 사조시스템즈의 대표이사 등 8곳의 계열사에 등기임원이다. 김치곤 대표는 사조씨푸드의 대표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를 통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사조그룹에 오래 몸담은 '믿을맨'들이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의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주주 및 투자자 신뢰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너 기업인만큼 전문경영인들에게 회사 정상화를 목표로 두고 그룹 차원의 전략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이 된다"며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오너가도 무보수 책임 경영에 동참하는지 여부도 관심거리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조산업의 주주총회결의문을 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선임 안건을 논의하지 않는다. 일단은 2025년 3월 임기 만료가 되는 이사가 없다. 올해도 주지홍 부회장의 이사회 입성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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