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효과 사라졌다…코리아세븐 사모채 스프레드 확대 실적부진·차입금 증가, 건전성 지표 등급하향 기준선 접근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12 07:52:4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말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던 코리아세븐이 다시 사모채를 2번 연달아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금리인하기에 맞춰 풍부한 유동성을 노리고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실적부진의 여파로 미매각을 겪었다. 이에 평판 리스크가 적은 사모채로 다시 조달 수단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낮아졌던 금리 스프레드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이달 7일 100억원 규모의 2년물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100억원을 조달한 뒤 3개월 만에 사모채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흐름이 좋지 못한데다 롯데그룹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사모 투자를 원하는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금리다. 5.2% 금리로 발행됐는데 이는 직전 1주일의 민평금리 3.746~7.788%와 비교하면 140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0일 발행됐던 사모채 금리(4.7%)와 직전 거래일인 19일 민평금리(3.894%)의 스프레드는 80.6bp다. 3개월 사이에 민평과 사모발행 금리 스프레드가 60bp 가까이 높아졌다.
공모채 발행을 기점으로 낮아졌던 스프레드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24년 11월 코리아세븐은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500억원 모집을 위해 기관들로부터 매수주문을 받았지만 370억원만 모으는 데 그쳤다. 미매각을 겪었지만 희망금리밴드가 개별민평 기준 -30bp~+30bp였던 덕에 코리아세븐은 기존에 발행해왔던 사모채보다 크게 금리를 낮췄다.
이에 이후 발행된 사모채의 금리도 하향조정되면서 12월 발행 사모채의 스프레드가 80bp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코리아세븐의 사모채 발행금리-민평금리 스프레드는 2023년 말 이후 꾸준히 200bp 내외를 유지해왔다.

다만 3년만에 공모채 발행 직후 조달 수단을 다시 사모채로 선회한 것은 우호적이지 않은 투심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당시 코리아세븐과 달리 다른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았다. 당시 A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의 1.5년물과 2년물 공모채는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8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코리아세븐의 공모채 미매각에는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코리아세븐은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신규 출점 등에 따른 투자가 늘어나면서 2021년 531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2022년 481억원, 2023년 1989억원, 2024년 9월 말 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0년 5648억원에서 2024년 9월 말 기준 9474억원으로 늘었다.
그 영향으로 코리아세븐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등급하향 기준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 나신평은 모두 등급하향 검토 지표로 순차입금/EBITDA를 들었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4 초과, 한기평은 5 초과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코리아세븐의 순차입금/EBITDA 수치는 2021년 2.4, 2022년 2.6, 2023년 2.7, 2024년 9월 말 3.3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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