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 코리아세븐, ATM사업 매각으로 숨통 트일까 유동성 600억 이상 확보 수준…재무구조 개선 기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27 10:20:2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3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이 ATM사업을 매각한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본업인 편의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또한 ATM사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추가 운영비용이 드는 ATM사업을 위탁운영으로 전환해 현금유입을 늘리고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금융자동화기기 전문회사 한국전자금융과 ATM 사업매각 계약을 체결헀다. 매각 절차에 돌입한지 1년여 만에 매수자를 찾게 된 것이다. 지난해 2월 코리아세븐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해왔다. 당시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400억~500억원 수준이었다.
코리아세븐은 실제 매각 계약상의 매각가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유동성 600억원을 확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리아세븐이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단순 매각가를 높이기보다는 ATM운영권, 수익모델, 장기파트너십 등을 포함해 매각가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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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에서 ATM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세븐일레븐이 유일하다"며 "위탁사업으로 전환하면 비용절감과 일부 수익증가 등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등을 매각에서 더 중요하게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부문과 금융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금융부문에 ATM사업이 포함돼있다. 금융부문 매출은 2024년 3분기 201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4조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신규설치, 기존 기기 유지보수 등 운영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실제 ATM사업이 포함돼 있는 금융부문의 자산가치는 이미 상당 부분 감가상각이 진행된 상태다. 2024년 9월말 기준 취득원가 836억원 대비 감가상각(-522억원), 손상차손(-163억원) 등이 누적돼 실질 장부가액은 151억원 수준이었다.
코리아세븐이 ATM사업 매각으로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세븐은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적자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결손금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말 48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271억원으로 불어났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3년말(3621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세븐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금융 분야를 전문사에 맡겨 고객서비스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편의점부문은 MD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랑그드샤', '오하요 저지우유푸딩' 등을 수입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웨브점포 등 특화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또한 ATM사업은 매각 후에도 한국전자금융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존 매장 ATM·CD기 유지보수 및 신규 편의점 설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 계약은 금융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에 맡기고 편의점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행위에 집중하는 차원의 계약"이라며 "확보된 유동성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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