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자연과환경, 차세대 공법 'PC 모듈러' 미래 청사진은①이병용 회장, 주택 사업 확장 '의지'…대량 생산·법 개정·글로벌화 정조준
김서영 기자공개 2025-03-13 07:26:27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현장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도 어려움을 더한다. 이에 따라 '모듈러' 건축 공법이 전 세계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를 80%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모듈러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의 기술 현황과 차별점, 재무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연과환경이 차세대 공법으로 불리는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주택' 사업 확장에 고삐를 쥐고 있다. 지금까지 모듈러 건축 공법은 철제나 목재에 국한됐다. 그러나 자연과환경은 내구성과 내화성이 좋고 경제성도 겸비한 PC 모듈러 사업에 집중해왔다.이병용 자연과환경 대표이사(회장)는 PC 모듈러 주택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 개발에 뒤처진 관련 법 개정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나아가 PC 모듈러 대량 생산을 통해 국내외 신도시 개발이나 재난 지역 재건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겠단 의지다.
◇25년 노하우 'PC 모듈러'…주택 사업 확장 '시동'
'모듈러(modular) 건축' 공법이란 공장에서 프레임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프레임을 제작하는 자재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지금까진 철제와 목재가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차세대 공법으로 불리는 'PC 모듈러' 방식이 주목을 받는다. PC 모듈러 공법은 모듈러 건축 공법의 자재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기둥을 비롯해 보나 벽체, 슬라프 등을 콘크리트를 사용해 제작한다. 현장에선 이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한다.

PC 모듈러 공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자연과환경이다. 자연과환경은 2019년 4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콘크리트 PC 모듈화 공동주택 공법'에 대해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1년 11월 첫 PC 모듈러 주택인 괴산 토양정화센터 기숙사 건축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11월에는 자연과환경의 U자형 벽식구조 PC 모듈러 공법이 제971호 건설신기술로 지정됐다. 구체적으로 U자형 벽식구조의 PC모듈 상부에 박스형 인필(infill) 모듈을 삽입하는 방식의 탈현장 건설 공법이다.
PC 모듈러 신기술은 25년간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9년 설립된 자연과환경은 △친환경 블록 제품 △PC 저류조 △토양 정화 △건축 PC 등을 개발한 자연생태복원 전문업체다. 2005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존 PC 공법 기술을 활용해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자연과환경의 PC 모듈러 주택은 경제성과 시공성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외부 구조는 PC 유닛으로 제작해 내구성과 내화성을 갖췄다. 내장은 3D 인필 박스를 적용한다. 인필 방식을 콘크리트 구조체에 박스형 모듈을 서랍처럼 끼워 넣는 방식이다. 적층형보다 구조 안정성이 높고 모듈 해체나 이동, 재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병용 회장의 PC 모듈러 주택 확장 '3대 목표'
이병용 자연과환경 회장(사진)은 PC 모듈러 주택 '대량 생산'을 통해 콘크리트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소비자가 누리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그는 "PC 모듈러 주택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로 대량 생산 단계 전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감안하지 않고는 아직 비싼 공법에 속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모든 건설사가 PC 모듈러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PC 모듈러 주택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도 과제로 꼽았다. 최근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지에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농촌 체류형 쉼터' 규모가 기존 6평(20㎡)에서 10평(33㎡) 수준으로 커졌다. 그러나 가시설물 법규에 따라 콘크리트 골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과거 법 제정 시기 무거운 콘크리트를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법이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괴리로 자연과환경은 법 개정을 위해 국회나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이 회장은 "PC 모듈러 주택 기술을 통해 글로벌화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예시로 재난 주택이나 음압 병동을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PC 모듈러 주택 수출의 일환으로 경량화 연구를 통해 기존 무게를 25톤에서 15톤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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