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NH벤처, 첫 연간 흑자전환 성공…기조 이어간다'유증·펀드레이징·평가익' 3박자…신규펀드 관리보수 올해부터 본격 유입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12 08:15: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연임에 성공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가 지난해 하우스의 첫 흑자전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관리보수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신생 하우스인 NH벤처투자의 초대 수장을 맡은 김 대표의 연임 성공에는 임기 마지막 해에 거둔 성과가 뒷받침 된 것으로 풀이된다.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는 NH벤처투자가 자본금을 확보하고 신규 펀드결성,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 증대 등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벤처투자는 지난해 약 3억원의 영업이익과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NH벤처투자가 설립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건 영업수익(매출)의 급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7억원으로 전년 29억원 대비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을 구성하는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 관계기업관련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먼저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약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18억원 대비 23% 늘었다. 운용펀드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수령하는 관리보수의 규모가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년 대비 관리보수 규모가 늘어난 건 지난해 성공적인 펀드레이징 성과를 거둔 것과 관련이 있다.
NH벤처투자는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NH-OC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펀드'의 결성에 성공했다. 이 펀드는 NH벤처투자가 2022년 NH투자증권과 Co-GP로 결성한 NH디지털얼라이언스펀드에 이어 두번째 1000억원대 펀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출자사업을 기반으로 역내에서 결성된 이 펀드는 이스라엘 VC인 아워크라우드와 공동운용(Co-GP)한다. 아워크라우드는 2012년 설립된 이스라엘 톱3 VC 하우스로 운용자산(AUM)이 3조원에 육박한다.
이번 흑자전환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일회성 흑자전환이 아니라 영업의 지속성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NH-OC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펀드'의 결성일이 지난 9월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관리보수는 올해부터 유입될 예정이다. NH벤처투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230억원규모 프로젝트펀드인 '2024 테티스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해당 조합의 관리보수도 인식된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를 포함해 NH벤처투자가 운용중인 벤처펀드의 약정총액 총계는 3842억원에 달한다. 이 중 NH농식품벤처투자조합(130억원), NH영파머스투자조합(105억원)을 제외한 다른 펀드는 모두 Co-GP 펀드다. Co-GP펀드의 약정총액을 절반만 집계한 AUM은 2038억원가량이다.
여기에 신규 펀드 결성도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2번째 임기를 맞은 김현진 대표는 NH농협금융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농식품 분야와 그린바이오 분야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 결성 기회를 적극 찾고 있다. 신규 펀드 결성으로 관리보수가 증대하면 실적의 지속적인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거둘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자본금 확충 덕분이다. 지난해 이자수익이 13억원으로 전년(5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말 단행한 유상증자와 관련이 깊다. 유상증자에는 NH금융지주가 300억의 자금을 투입하며 회사의 자본력에 힘을 실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운용하며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이자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운용중인 펀드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오르며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계정의 현재가치가 커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인식한 관계기업 관련이익은 약 12억원으로 전년 6억원 대비 두배가량으로 늘어났다.
NH벤처투자 관계자는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평가이익과 지분법손익 개선에 따라 관계기업관련이익이 늘었다"며 "아직 각 펀드의 조합총회 이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일머니'도 주목한 달바글로벌…밴드 상단 확정적
- [VC 투자기업]위펀, M&A로 가파른 성장세 이었다
- 직무대행 끝낸 한국벤처투자, 이대희호 과제는
- [유니콘 톺아보기]'토스 닮은꼴' 한국신용데이터, IPO 준비 과제는
- [VC 투자기업]달바글로벌 주주, 화장품 할인 받는다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국토교통혁신 분야, '비하이인베' 주목받는 이유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메타버스 자신감' 피앤아이인베, 올해도 GP 따낼까
- [유니콘 톺아보기]IPO 잠잠한 KCD…MSTV 인수한 '1000억 CB'가 관건
- [VC 투자기업]달바글로벌, 1분기 영업익 300억…수요예측 힘실린다
- [유니콘 톺아보기]KCD, '한국소호은행' 출자 위한 투자유치 언제 나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