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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단기채 820억, 공익채권 인정될까회생절차 신청 20일 이전 기점…정상영업활동 관련 자금 별도로 분류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18 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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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단기채 투자와 관련돼 계속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핵심은 단기채를 상거래채권으로 봐야하는 지 여부다. 투자자들은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금융부채라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 신청 20일 이내 소화된 단기채와 관련해선 공익채권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익채권으로 분류가 이뤄진다면 해당 물량만큼은 전액 상환받을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기채 투자자들이 해당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단기채 발생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판매증권사들도 마찬가지로 홈플러스를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면 전액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서다.

상거래채권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이번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국한된 이야기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포괄허가를 내렸다. 포괄허가는 법원이 요구하는 일부 사항을 제외하곤 기존처럼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여기서 법원이 내건 전제조건은 상거래채권의 정상 지급이다. 통상적인 회생절차와는 다른 지점이다. 이해관계인들이 계속해서 단기채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일부 단기채의 경우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회생절차 개시 신청일 전날을 기준으로 20일 이내에 채무자가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공급받은 물건에 대한 대금청구권은 공익채권으로 보호된다. 회생절차를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자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시로 변제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채무 변제 계획이 담기는 회생계획안과는 별도로 상환해야 한다. 동시에 채권자는 상황에 따라 회생절차와 무관하게 추심과 강제집행도 가능하다.

카드물품대금을 기초로 하고 있다보니 20일 이전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단기채의 경우 공익채권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결정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25일 하나증권 리테일 창구에선 450억원 어치의 단기채가 소화됐다. 이를 비롯해 20여일 전 여타 증권사에서 팔려나간 단기물은 약 82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만약 공익채권으로 인정된다면 해당 기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게 된다. 워낙 많은 단기채 투자자가 회수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과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단기채 판매 협의체에선 전액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받는 게 최선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로선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익채권 분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의 회수 리스크를 덜어줄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할 여지가 생긴 모양새다.

법조계 관계자는 "보통 회생절차 신정 20일 이내에 지급된 대금의 경우 공익채권으로 인정돼 회생계획과 무관하게 변제해야 한다"며 "채권으로 금융부채의 성격을 지녔지만, 기초자산의 성격이 카드구매대금이다 보니 법원에서 어떻게 해석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8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홈플러스에서 제출해야 한다. 채권 신고 기한은 오는 4월 1일까지다.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은 오는 6월 3일이다. 이렇게 신고된 채권은 담보권 유무에 따라 회생채권과 담보채권으로 나뉜다. 보통 상거래채권과 금융부채는 회생채권으로 묶이는데, 이번엔 상거래채권을 제외한 금융채권이 회생채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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