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코스닥 새내기주 에스엠씨지, K뷰티 기대주 '안착'꾸준한 실적 증가, ESG 흐름 타고 글로벌 고객사 확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28 08:06: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화장품 유리용기 제조개발생산(ODM) 에스엠씨지(SMCG)는 'K뷰티'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국내 화장품 시장 전반에 대한 세계의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이기도 합니다. 상장 첫날 333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열흘 만에 30%가량 올랐는데요. 아직 상장한 지 얼마 안 돼 주가 추이에 대해 얘기하긴 이르지만, 상장 이후 상승세를 그리며 코스닥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강세를 보이고, 'ESG 흐름'을 타고 기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유리병으로 대체하려는 제조사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시장 환경은 우호적입니다. 주가도 계속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dustry & Event
에스엠씨지는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약 546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약 44억원이었습니다. 고객사 다변화와 물량 증대로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에스엠씨지는 화장품 유리용기만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50톤 규모 전기용해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리용기는 파유리와 규사(모래) 등 원료를 용해로에 녹여 유리물을 제조한 뒤 유리병 모양으로 성형해 만듭니다. 용해로가 핵심 제조시설인데요.
국내외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사가 대부분 탄소배출권이 발생하는 화석연료 용해로를 쓰고 있는 데 반해 전기용해로 시설을 갖춰 경쟁우위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유리용기의 원재료 중 폐유리 투입량을 70%까지 늘려 재활용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것도 강점입니다.
덕분에 글로벌 화장품 시장 1위 로레알그룹의 브랜드 랑콤 외에도 K뷰티 바람을 타고 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비나우, APR 등 국내 대기업과 인디프랜드 등 3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합니다.
상장 전후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엔 화장품 유리용기 최초로 글로벌 재활용 표준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글로벌 재활용 표준) 인증을 취득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GRS 인증은 재생 원료를 20% 이상 포함하는 등 친환경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 부여하는 국제 재생 표준 인증입니다. 에스엠씨지는 이번에 최소 60% 이상의 재활용 파유리 원료 함량을 GRS 인증으로 검증받았다고 합니다.
화장품 용기 제작을 위해서는 높은 투명도와 고른 품질, 내충격성 등 까다로운 조건의 만족이 필요한데, 재활용 파유리의 원료 함량을 충분히 높이면서 이를 만족시키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들도 20~30% 수준의 사용에 그치는데,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에 바탕해 에스엠씨지만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설명합니다.
지금 화장품 용기는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지만, 화장품 제조사들도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협력사들의 탄소 배출까지 신경써야 하는데요. 이러면 점차 유리 용기 수요가 늘어날테고요. K뷰티와 친환경 화두를 잡은 에스엠씨지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해 올해 매출액 약 700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기존 고객에 대해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전시회 등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할 에정"이라며 "판매비와 관리비 내 고정비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에스엠씨지는 최승호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회사는 1998년 소망유리공업사로 설립됐고요. 최 대표는 과장직을 거쳐 2003년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이후 그는 2016년 기존 수동에서 자동화시설로의 전환, 2022년 50톤 규모의 전기용해로 증축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졌고요. 올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내며 성장 스토리를 써왔습니다.
회사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적인 시기는 2021년입니다. 당시 2021년 로레알과 존슨앤드존슨의 유리용기 협력업체가 되며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는데요. 2021년 약 251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22년 약 316억원, 지난해 약 374억원,지난해에는 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스엠씨지에 올해 실적 목표와 기업가치 제공방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회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실적 전망을 '% 성장률'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1분기 진행 상황을 볼 때 나쁘지 않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에게) 실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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