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미등기 임원 인사권 가진 OCI홀딩스 계열 사외이사전무 이상 임원 선임 이사회 승인 거쳐야, 유니드 계열도 이사회에서 경영 임원 정해
김형락 기자공개 2025-03-26 0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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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 관계로 엮여 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 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기업집단은 3개 그룹으로 나뉜다. 지주사 OCI홀딩스 계열에 속한 OCI그룹과 SGC그룹, 유니드그룹이다. 이사회 권한도 그룹마다 다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OCI그룹은 이사회에 미등기 임원 선·해임 권한을 부여했다. 사외이사가 주주 권익 침해 우려가 있는 미등기 임원 선임을 막을 수 있다. 방계인 유니드그룹도 이사회에서 미등기 임원 인사를 정한다.OCI 기업집단 상장 계열사는 총 7개다. OCI그룹에는 OCI홀딩스와 종속기업 OCI(베이직 케미컬·카본 케미컬), 관계기업 부광약품(종합 제약사)이 있다. SGC그룹에는 발전·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SGC에너지와 종속기업 SGC E&C(플랜트·토건·터미널)가 있다. 유니드그룹에는 유니드(칼륨계 화학 제품)와 유니드비티플러스(중밀도 섬유판(MDF))가 있다.
이우현 회장은 3세 경영인이다. 전문 경영인인 서진석 사장과 OCI홀딩스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전사 경영을 총괄한다. 부광약품에서는 경영 자문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한다. OCI 대표이사는 김택중 부회장과 김유신 사장에게 맡겼다.
OCI홀딩스 지배력은 숙부들과 나눠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우현 회장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이 각각 OCI홀딩스 지분 7.68%(최대주주), 7.64%(특수관계인)를 보유 중이다. 이우현 회장이 보유한 OCI홀딩스 지분은 7%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OCI홀딩스 지분은 총 29.89%다.
SGC그룹은 이우성 SGC에너지 사장이 3세 경영 주자다. 이우성 사장은 부친 이복영 회장, 전문 경영인 박준영 부회장과 SGC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GC E&C는 이우성 사장과 전문 경영인인 이창모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활동한다.
유니드는 이화영 회장 장남인 이우일 사장이 3세 경영을 담당한다. 유니드는 이우일 사장과 전문 경영인인 정의승 부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다. 유니드비티플러스는 전문 경영인인 한상준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각 그룹이 독립 경영을 펼치기 때문에 이사회가 행사하는 권한도 다르다. OCI그룹과 유니드그룹은 이사회에서 미등기 임원 선·해임을 의결한다. 다른 재계 이사회보다 권한이 큰 편이다. 보통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다. 그밖에 임원 인사는 보고 안건으로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회에 인사위원회 등을 두더라도 등기이사 후보 추천 권한만 부여한다.
OCI홀딩스는 이사회 규정에 전무 이상 미등기 임원을 선임할 때 이사회에 안건을 부의하고 승인받도록 했다. 기업가치 훼손,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미등기 임원 선임 안건 2건을 가결했다. 그중 하나가 그해 10월 처리한 이우현 회장 동생인 이지현 OCI 미술관장을 OCI홀딩스 대외협력실(CCO) 전무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2023년 OCI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한 OCI도 미등기 임원 승격, 중임, 해임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한다. 부광약품도 미등기 임원을 선임, 재선임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친다.
유니드와 유니드비티플러스는 경영 임원 승진, 선임 안건이 이사회 의결 사항이다. 유니드는 정관에 경영 임원을 이사회 결의로 두도록 했다. 경영 임원은 대표이사를 보좌하고, 이사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업무를 분장한다. 경영 임원 수, 임기, 직책, 보수, 선임 등도 이사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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