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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체인 리포트]피앤오케미칼 지원 책임 짊어진 OCI, 언제 빛볼까[OCI홀딩스]⑥피앤오케미칼 완전자회사화 추진…순손실 지속에 출자·대여 부담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05 08:27:17

[편집자주]

기업은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간 머니체인을 만든다. 출자로 자본을 키워주거나 대여로 현금여력을 늘려준다. 차입여력을 키워주는 '보이지 않는 돈' 지급보증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 출자하면 배당금을, 대여하면 이자를 각각 수취해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머니체인이 바뀐다. THE CFO가 각 기업 머니체인 현황과 이에 따른 재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08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완전자회사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적인 장래성을 높게 본 결정이지만 향후 피앤오케미칼에 대한 현금출자와 대여 등 자금 지원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은 있다. 피앤오케미칼이 아직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기자본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OCI는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피앤오케미칼 잔여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추가로 현금을 출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동안 포스코퓨처엠과 나눠 제공하고 있던 대여금도 오롯이 OCI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OCI홀딩스 누적 출자액 516억…OCI에 지분 전량 현물출자

OCI홀딩스는 옛 OCI 시절부터 사업적인 필요성에 따라 합자회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왔다. 2002년 1월 미국 페로(Ferro)와 합자한 타일용 유약 제조사 OCI페로, 2016년 2월 HD현대오일뱅크와 합자한 카본블랙 제조사 HD현대OCI가 대표적이다. HD현대OCI의 경우 HD현대오일뱅크로부터 슬러리오일 등 원재료를 사와 카본블랙을 제조한 뒤 OCI에 납품한다. 이 때문에 2023년 5월 OCI를 인적분할할 때 HD현대OCI 지분 49% 전량도 OCI로 넘겼다.

OCI홀딩스가 2020년 7월 포스코퓨처엠과 합자해 출범시킨 곳이 피앤오케미칼이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로부터 제철 부산물 등 원재료를 사와 반도체 기판 식각과 실리콘 웨이퍼 세정에 이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제조한 뒤 OCI에 납품한다. 2002년 6월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23년 8월 음극재용 피치 공장을 준공했다.


피앤오케미칼은 OCI홀딩스의 최근 특수관계자에 대한 현금출자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OCI홀딩스가 옛 OCI 시절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4년(3분기 누적)까지 최근 10년간 특수관계자에 대해 현금출자한 총액은 4903억원이다. 2020년부터 현금출자 사례는 피앤오케미칼이 유일하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OCI홀딩스가 51 대 49 비율로 합자한 회사다. 이 때문에 OCI홀딩스는 지분율에 따라 2020년 147억원, 2021년 259억원, 2022년 110억원 등 합산 516억원을 현금출자했다. 포스코퓨처엠의 합산 현금출자액은 537억원이었다.

OCI홀딩스는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OCI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도 이용했다. 2023년 5월 OCI를 인적분할할 때는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2024년 1월 피앤오케미칼을 포함한 5곳 자회사 지분 전량을 OCI에 현물출자하면서 OCI에 대한 지분율을 기존 33.25%에서 44.78%로 높였다. 이로써 피앤오케미칼은 OCI홀딩스 자회사에서 OCI 자회사로 이동했다.

◇OCI, 피앤오케미칼 완전자회사화 추진…순손실 지속에 출자·대여 부담

OCI는 향후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하고 있는 피앤오케미칼 잔여지분 51%를 537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OCI는 피앤오케미칼 지분 100%를 확보한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로 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포스코로부터 제철 부산물 등 원재료는 그대로 공급받는다. OCI의 2024년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으로 2412억원, 별도 기준으로도 1899억원으로 피앤오케미칼 잔여지분 취득에 필요한 재원은 무난히 충당할 전망이다.

OCI 측은 "피앤오케미칼 잔여지분 인수는 현재는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검토 및 진행 중"이라며 "관련 기관의 인허가 및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OCI는 잔여지분 취득 이후 피앤오케미칼에 추가 출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추가 출자 시기와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OCI는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가져온 이래로 자금 지원 책임을 져왔다. 20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OCI가 피앤오케미칼에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 잔액은 29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피앤오케미칼 지분 51% 전량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피앤오케미칼에 제공하고 있는 대여금 31억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피앤오케미칼에 대한 대여금 총액 60억원을 포스코퓨처엠(51%)과 OCI(49%)가 지분율대로 분담한 것이다. 이 때문에 향후 피앤오케미칼 잔여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포스코퓨처엠이 부담하고 있는 대여금을 OCI가 오롯이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OCI가 추가 출자 계획을 세우고 대여금까지 부담하는 이유는 피앤오케미칼이 사업 개시 초기인 만큼 아직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2년 마이너스(-) 151억원, 2023년 -671억원에 이어 2024년 3분기 누적으로도 -153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OCI홀딩스가 피앤오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을 때 2022년까지 매년 현금을 출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피앤오케미칼은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2024년 3분기말 자본총계는 56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부채비율로 따지면 300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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