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봉 풀무원 총괄 대표 "연내 해외 사업 흑자 가능할 것" 주주총회+열린 토론까지 총 2시간 10분 진행, 신제품 출시 통해 BEP 달성 가속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27 11:01:11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풀무원이 올해도 지속 성장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문경영인 2기 체제에 돌입하며 리더십을 정비한 가운데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본격 착수했다.특히 2025년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해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글로벌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경영인 2기 체제 첫 주주총회, 미국·중국 성과 발판 최대 성과 달성
26일 풀무원은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 센터에서 '202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 시작전 이우봉 총괄 CEO는 더벨 기자와 만나 미국 법인 기업공개 등 해외 사업의 방향성과 목표치에 대해 간략하게 의견을 밝혔다.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해외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성과가 더 좋을 것이다.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 연내 해외 사업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한 후 약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해외 지역에서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지역에 진출해있으며 베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연내 유럽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풀무원에게 해외 사업이 중요한 것은 단순한 성장 전략을 넘어 재무구조와 주가 흐름까지 좌우하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나서면서 외부 조달에 나섰다. 재무 부담은 커졌지만 공장이 가동되면서 매출이 늘고 적자폭이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사업의 성과가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두부 매출이 12.3% 확대되고 핫도그, 주먹밥 등 K푸드 제품의 판매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중국은 내수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됐지만 회원제 채널 운영하고 상온파스타와 냉면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외 사업의 흑자 전환 기대감에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2024년 손익계산서가 공개되면서 2월 26일 장중 1만932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1만1000원 이하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최근에는 1주당 1만5000원 이상으로 형성됐다.
2024년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3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 적자도 전년 대비 167억원 규모 줄어든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폭 축소 속도를 감안하면 2025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 지역에 두부와 대체육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37분간 진행된 주주총회 후 열린 토론회 진행, 배당금 증액 검토 약속
풀무원은 타 기업과 달리 열린 주주총회를 내세우면서 주주와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 진행뿐 아니라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사전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해 주주들의 참여를 확대했다. 이날 현장과 온라인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수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주주들은 대부분 이탈하지 않고 회사 측이 준비한 영상과 사업 보고서를 살핀 점이 인상깊었다.
오전 10시 이효율 의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영업보고서, 감사위원회 보고 등이 진행됐고 10시 16분부터 부의 안건 심의가 진행됐다. 제41기 제무제표 승인의 건을 다룬 후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인 2호 의안도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세부 의안을 살펴보면 정관 44조에 이사회가 재무제표를 승인할 수 있는 특칙이 있었는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승인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주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거버넌스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목적이다. 분기 배당 관련한 건도 자본시장법 개정 및 표준 정관에 따라 정비했다.
이사 선임의 건, 이사회 보수 한도 승인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고령의 주주들이 주총장을 찾았지만 고성이나 잡음 없이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37분만에 주주총회는 마무리됐다.
10분 휴식을 취한 후 열린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 식품의 필요성과 풀무원의 사업 전략 등이 소개됐다. 이효율 의장과 이우봉 총괄 CEO를 주축으로 온라인으로 조길수 풀무원 USA 대표도 참석했으며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도 참석해 성과를 공유했다.
행사 말미에 발언권을 얻은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해외 사업에 대한 궁금증이 대다수였다. 배당금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시너지아이비투자 소속이라고 밝힌 한 주주는 해외 사업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김종헌 CFO가 단상에 올라 "EBITDA의 50% 수준에서 CAPEX 투자를 집행하고 있고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케펙스 투자를 통해 이익을 증대시키는 전략성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배당금 규모에 대해서도 김 CFO는 "2024년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배당금 증액을 고려할 수 있었으나 현시점은 국내외 사업의 확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확장 투자를 위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쉬운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으나 이익 규모가 내년에도 증가하면 배당금을 증액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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