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스티, 주택사업 접고 철골 제조 '집중'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기존사업장 정리된 후 추가수주 안할 것"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01 07:32:3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소규모 주택사업에서 철수한다.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 발라드'를 앞세워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 지배력 확대를 노렸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을 접은 후에는 기존 철골 제조업을 주력으로 삼는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최근 소규모 주택사업 완전철수를 결정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주택사업 수주를 잠정중단한 지 1년여 만이다.
대우에스티는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완전자회사다. 2020년 철골 제조업체 대우에스티를 존속법인으로 시공·임대운영관리업체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구도가 형성됐다.
통합 대우에스티 출범의 노림수는 소규모 주택개발사업 시장 지배력 확대였다. 대우건설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소규모 정비사업을 대우에스티를 통해 수주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의 서브 브랜드인 '푸르지오 발라드'의 상표권도 확보했다.
사업 초기에는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2021년 6월 도급계약액 140억원 규모 불광동 민간임대주택 수주를 시작으로 △을지로5가99 오피스텔(295억원) △잠실푸르지오발라드(157억원)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346억원) 등을 수주했다.
수주 확대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1485억원이었던 대우에스티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21년 2514억원, 2022년 3493억원, 2023년 4333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대우에스티도 건설경기 침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2023년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24.05% 늘었지만 순이익은 37억원에서 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철골 관련 구조물 공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대우에스티 인디아가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가능했다. 인도법인 실적을 제외한 대우에스티의 별도기준 연간 순손실은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우에스티의 연결기준 매출은 334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2.85% 감소한 수치다. 순손익은 마이너스(-) 3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원가율 부담이다. 2023년 한해 동안 계약수익 및 계약원가의 변동으로 인해 인식한 주택사업 관련 순손실 규모는 110억원에 달한다. 물가가 오르기 전 수주한 사업장들이 대우에스티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셈이다.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된 상태다. 2022년 말 72.6%였던 대우에스티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40.7%, 2024년 말 396.1%로 집계됐다. 경기침체로 공사비 회수가 지연됨에 따라 외부 차입에 자금조달을 의존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대우건설은 자회사 대우에스티의 소규모 주택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소규모 주택사업을 통해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소규모 주택사업에 집중한 것이 패착이었다"며 "대우에스티는 현재 수주한 사업장들을 정리한 후에는 중소형 주택사업을 추가 수주하지 않고 기존 철골 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해성옵틱스, 갤럭시S25·S26에 카메라 모듈 공급
- [i-point]폴라리스AI파마,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이재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사이즈 공매물건]마스턴113호PFV 개발 안성 물류센터 '매물로'
- 대우에스티, 주택사업 접고 철골 제조 '집중'
- [PF Radar]GS건설, 대전 대덕문화센터 개발 본PF '성사'
- 디앤디인베스트먼트, 그랜드 조선 제주 매각 '착수'
- [PF Radar]우암개발PFV, 부산외대 부지 개발 10월 '착공'
- "지배주주순이익 회복되면 배당 확대할 것"
- [PF Radar]호반건설, 자양5구역 개발사업 2700억 투입
- 대광건영, 토지 담보로 운영자금 1000억 확보
- 두산건설,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분양 '채비'
- '수익률 제고' 대신밸류리츠, 프리IPO 납입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