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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UMCA 규정에 따라 자동차 부품은 '무관세'…미국향 늘려 '반사이익' 가능성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03 17:07:23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2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베일을 벗었다. 별도의 고율 관세가 적용 중인 자동차 및 부품은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25% 고관세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호관세 국가에서 국내 부품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빠지면서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 특히 현대차그룹을 따라 해외 투자를 늘린 현대위아와 HL만도 등의 국내 부품사들은 기존에 계획한 투자를 예정대로 단행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車 추가관세 25% 확정…상호관세 항목은 '제외'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대미 흑자국에 추가로 징벌적 관세를 얹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에는 국가별 추가 관세까지 총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 중에선 관세율이 가장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방침을 발표하는 모습.
다만 자동차 및 부품 제품은 1962년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이달 3일(현지시간)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상호관세 조치에선 제외됐다. 국내 자동차 업계로서는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25% 관세가 부과된 상황에서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는 '중복 부과'는 피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는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25%의 관세가 본격 시행되면 현지에서 가격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국내에 생산 기지를 둔 기업들 중심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국내 브랜드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절반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부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부과를 통해 부품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시 수요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동차 대미 수출량도 미국이 가장 많다.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대미 무역흑자 비중도 71.9%로, 전체 품목 중 가장 컸다. 지난해 자동차 대미 수출량은 143만2713대를 기록해 전체 수출(278만2612대)에서 51.5%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217만7788대) 가운데 46.6%(101만3931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사는 영업이익률이 완성차 대비 낮기 때문에 관세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사가 많은 일본과 관세율 차이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수출 기업에 보조금 또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상호관세 '제외'…부품사 투자 '계획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국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면서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자동차 부품사들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규정을 준수해 당분간 무관세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위아와 HL만도 등 멕시코에 진출한 부품사들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 전경.
현대위아는 지난해 결정한 멕시코 하이브리드(HEV) 엔진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이행한다. 올해 말까지 HEV 1.6ℓ 감마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해 내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HEV 엔진을 멕시코 현지에서 완성차에 조립하는 기존 방안 대신 생산량의 일부를 미국으로 옮겨 조립해 관세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HEV 엔진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진 HMGMA도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HEV 엔진은 싼타페와 텔루라이드 등 하이브리드 전략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HL만도도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멕시코 코아우알라주에 1억8530만달러(약 2451억원)를 투자해 두 번째 공장 증축을 결정, 지난해 12월 완공했기 때문이다. HL만도는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북미 완성차 업체와 거래 관계를 확장해 수익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자동차 부품사들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HL만도는 올해 전동화 라인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만큼 전동화 부품 판매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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