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그룹의 바이오 확장, 화장품 다음 '재생의학' 펀드 통해 엘앤씨바이오 700억 투자, 미용부터 의료 잇는 '밸류체인'
한태희 기자공개 2025-04-08 08:09:1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 전문 기업 솔브레인이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바이오·헬스케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약 10년 전 인수한 마스크팩 제조 기업 제닉의 실적이 최근 반등하면서 K-뷰티 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클래시스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펀드를 통해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에 투자하며 관련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최근 지주사 공동 대표에 오른 오너 2세가 미래전략실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업분야라는 점에 주목된다.
◇신수종 사업 확대, 오너 2세 이끄는 미래전략실 주도
솔브레인의 지주사 솔브레인홀딩스는 작년 말 기준 21개의 연결 종속 자회사를 보유했다. 이 중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ARK Diagnostics, 진켐, 제닉 등 8곳이다.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외에도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 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관련 실적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 4716억원 중 관련 분야 매출은 1924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40.8% 규모로 2023년 1434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계열사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인 제닉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제닉은 마스크팩 등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ODM 전문 기업이다. 솔브레인그룹이 2015년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솔브레인홀딩스가 34.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까지 영업적자를 내던 제닉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객사 뷰티셀렉션이 본격 출시한 바이오던스가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오르면서다. 제닉의 작년 매출은 499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규모로 커졌고 주가는 7배 넘게 상승했다.
꾸준한 투자가 성과로 결실을 맺으면서 관련 사업에 추가 자금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엘앤씨바이오에도 7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엘앤씨바이오가 보유한 R&D(연구개발) 역량을 비롯해 중국 내 생산시설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콜라겐 등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미용 제품부터 의료기기까지 파이프라인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솔브레인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의 딸인 오너 2세 정문주 대표가 미래전략실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지주사 공동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솔브레인그룹 관계자는 "나우IB펀드에 출자한 형태로 투자의 주체는 펀드"라고 말했다.
◇인체조직이식재 외 뷰티사업 확장, 스킨부스터 및 진단 플랫폼 확보
솔브레인홀딩스는 이달 초 나우IB의 '나우IB 19호 펀드'를 통해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형태로 약 7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나우IB 19호 펀드는 솔브레인홀딩스가 지분 98.8%를 보유한 프로젝트 펀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49만3828주를 인수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250원으로 납입일은 4월 16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13일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환사채(CB)로도 600억원을 투자한다. 전환가액은 2만1200원으로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 23일부터 2029년 3월 23일이다. 2022년 발행한 600억원 규모 CB의 차환 목적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283만188주로 주식총수 대비 11.09% 규모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으로 인체조직이식재 및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피부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코스메슈티컬 사업 및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약업을 영위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10억원으로 지배회사지분순이익 1411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엘앤씨바이오의 대표 제품은 무세포동종진피(ADM) 메가덤으로 주요 적응증은 유방암 치료 후 유방재건이다. 현재 주된 매출은 메가덤 등 인체조직 이식재에서 발생한다. 작년 관련 매출은 466억원으로 연간 별도 매출의 83%에 달한다.
최근에는 뷰티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휴메딕스와 ADM 기반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회사 엘앤씨퓨처랩을 통해 보유한 임상 기반 AI(인공지능) 피부 진단 뷰티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서버리스 ‘웹오피스’ GS인증 1등급
- [i-point]킵스바이오파마, 윤상배 신임 대표 합류
- [i-point]국떡, 美 특허청 상표권 등록…"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솔브레인그룹의 바이오 확장, 화장품 다음 '재생의학'
- 박셀바이오, 신사옥 구축 시동…첨생법 상업화 전략 본격
- [인투셀 IPO]핵심인력 '리가켐 출신' 주축, 이사회는 'CTO·CFO' 전면
- 마크로젠, DTC '젠톡' 확장…삼성헬스 연동 '유통 확대'
- 에이비엘·컴퍼스, 토베시미그 엇갈린 반응 "계획은 이상무"
- 종근당, R&D 조직 재편 고민…BD임원 신약 수장 등용
- "제조 넘어라" 삼성 바이오 의지, 커지는 삼성물산 존재감
- 에이비엘·컴퍼스, ORR 17% 유의성 충족…가속승인 잰걸음
- '초격차 상장 도전' 알지노믹스, 기술성평가 신청
- 제일파마홀딩스, 장기근속 임원 승진…온코닉 상장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