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변신]삼성물산 '태양광 사업' 궤도 올랐다...유럽 진출까지③투트랙 전략, 상사 정체성 유지·신사업 확장…호조 힘입어 사업 확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22 07:09:30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개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한 지 7년만에 매각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신사업의 중심축이 됐다. 삼성물산은 전통사업인 상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는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올해도 매각이익 규모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삼성물산은 호조에 힘입어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장한다. 그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는데 올해부터는 호주에서도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독일에 신규법인을 세워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불어 개발 사업 품목과 비즈니스 모델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상사부문 신사업 중심 '태양광'…상사 정체성 유지

삼성물산은 투트랙 전략을 사용했다. 전통사업인 상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사업 개발에 뛰어들었다. 신사업에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정밀재 공장, 팜오일 생산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사업이 태양광 개발 사업이다. 내부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이기도 하다.
태양광 개발 사업은 매각이익이 척도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부지 사용권 확보, 전력 계통 연결조사, 제반 인허가 취득까지 발전소 착공 전까지 사업 개발자 역할을 한다. 이렇게 '태양광 사업권'이라는 무형자산을 확보한 다음 이를 매각하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통상 이 과정에 3년이 소요된다.
태양광 개발 사업의 매각이익은 우상향그래프를 그린다. 2018년 사업에 뛰어든 이후 3년이 지난 2021년부터 매각이익이 발생했다. 2200만불(한화 31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7700만불을 기록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이다.
파이프라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부지확보부터 사업권을 매각하는 전 과정을 파이프라인이라 부른다. 이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5.1GW를 기록했다. 달리 말하면 확보한 프로젝트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올해 목표치는 22GW다. 사업권을 매각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유지하고자 하는 보유용량이다.
◇호조세 힘입었다, 유럽 진출…품목·사업모델 다변화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업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그간 캐나다에서 시작해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영위했는데 범위를 호주로 확장했다. 2022년 9월 호주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영위했다. 진출 3년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8월 독일에 신재생에너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독일 신재생 에너지 법인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독일에 트레이딩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 외에 사업모델, 품목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태양광 발전소 착공 전에 개발권을 매각했다면 이제는 파트너 구성을 통한 공동사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겠다는 뜻이다. 또 사업품목을 태양광 개발에서 독립형 ESS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 사업은 부지 확보, 인허가 작업 등을 위해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며 "지난해 8월 유럽 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라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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