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변신]GS글로벌, '희비갈린' 신사업…GS엔텍 '이목집중'⑤전기차 등 신사업 적자전환, GS엔텍 풍력하부구조 사업 흑자전환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22 07:13:52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은 2010년대에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작은 PDI사업이다. 현재 물류부문에 속하는 사업으로 다른 상사에는 없는 사업구조다. 이후 GS엔텍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제조부문 수익도 발생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전기차,헬스케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두드러진 회사는 아니었다. 다른 상사들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수년전부터 신규사업 등에서 수익이 창출되며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GS엔텍도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렸다. GS글로벌은 모태인 상사업에서 창출된 재원을 활용해 신사업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견조한 트레이딩 실적, 신사업 수익 '시작'

GS글로벌은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954년 금성산업으로 설립돼 면직물을 수출하며 상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에는 쌍용그룹의 종합상사였으나 그룹사의 구조조정 과정이 있었고 2009년 GS그룹에 매각됐다. 현재는 GS그룹의 종합무역상사다.
GS글로벌은 모회사 변화 등을 겪으며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신사업 진출이 늦었다.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0년대 초에 PDI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명 수입차를 보관하다가 딜러들에게 판매할 때 새차처럼 상품화해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다른 상사에는 없는 사업모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사업다각화가 본격화됐다. 2016년 GS엔텍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며 제조부문이 생겼다. 2017년에 인도네시아 BSSR 석탄광산에 투자했고 이듬해 개발사업 및 신사업 사업부가 생겨났다. 현재 자원개발은 무역부문, 신사업은 '신사업 및 기타 부문'으로 분류된다. 2020년부터 전기차,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전히 트레이딩이 주요 수익원이다. 전통사업인 트레이딩, 1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무역부문과 물류부문에서는 안정적으로 실적이 나오는 편이다. 특히 무역부문은 매출의 90%, 영업이익의 약 80%를 창출하고 있어 GS글로벌의 캐시카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몇년동안 신사업에서 수익이 나고 있는 점이 호재다. 그간 적자를 기록하며 GS글로벌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제조부문은 지난해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에 신사업 및 기타부문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e모빌리티 사업이 해당 부문 실적을 견인하는데 전기차 업황 둔화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GS엔텍도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 자체 신사업은 '아직'
제조부문이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GS엔텍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있다. GS글로벌 제조부문 수익은 GS엔텍에서 발생한다. GS엔텍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장치(CPE)와 복합화력발전 주요 설비인 배열회수장치(HRS)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나 2022년 해상 풍력 구조물 제조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상풍력 수주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3년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모노파일을 공급할 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모노파일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하하며 수익이 잡히기 시작했다. 올해도 64기의 모노파일을 공급할 예정이라 상반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향후에도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존 수주량에 더해 수익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국내와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풍력 발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기도 하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공장 개조작업도 하반기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GS글로벌 차원에서 시행하는 신사업들은 아직 수익으로 잡히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모빌리티 사업은 중국 BYD의 전기버스와 1톤 트럭을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인데 전기차 업황이 둔화되며 적자전환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수익으로 잡히지만 미미한 수준이고 헬스케어 수출 사업은 준비 단계다.
GS글로벌 관계자는 "철강, 석유화학 쪽에서 수익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딩 사업을 가져가면서도 이 재원을 활용해 신사업을 확장해나가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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