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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본느, 3개월 만에 상장유지 결정 '이사회 전면 개편'공동 창업자 강은실 대표, 2022년 사임 후 3년 만 재등판

이종현 기자공개 2025-04-16 08:06:48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 본느의 상장유지가 결정됐다.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거래정지시킨지 96일 만이다. 제재받은 임원의 퇴임 및 대표 변경, 내부통제 강화 등 재발 방지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임성기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공동 창업자인 강은실 대표가 복귀하면서 이사회를 새로 꾸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본느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서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다. 이번 결정에 따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되고 거래정지도 해제됐다. 15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본느는 지난 1월 8일 2022~2023년 재고자산 과대계상 등을 지적받았다. 정정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는 기존 대비 순자산·순이익 10억1200만원 줄었다. 2023년에는 순자산은 1억5000만원 준 반면 순이익은 8억원 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선위는 회사 및 주요 임원들의 직무정지를 권고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거래정지 기간 동안 본느는 증선위가 지적한 부분들은 개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더십 교체다. 본느의 창업자이다 최대주주인 임성기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새 대표로 선임된 것은 본느의 공동 창업자인 강은실 대표다. 본느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그는 2022년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었으나 이번 사태로 3년 만에 재등판했다.

강 대표의 취임과 함께 임원진 변동도 이뤄졌다.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남병수 이사가 선임됐다. 그는 헬로비전 CFO를 지낸 후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CFO, DS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이물이다. 또 사외이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의 노승권 변호사와 삼덕회계법인의 구성회 회계사를 선임했다. 감사로는 세무법인 올림 송영관 세무사가 영입됐다. 감사로는 국세청 출신의 세무법인 올림의 송영관 세무사를 각각 영입했다.

이사회도 전면 개편됐다. 본느 측은 "기존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사퇴했다. 신규 선임된 분들로 이사회가 꾸려졌다"고 말했다. 기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은 모두 물러나고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 2명(강은실 대표·남병수 CFO)과 사외이사 2명, 감사 1명인 5인 체제가 됐다.

이사회 차원에서 투명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대규모 투자나 특수관계인 거래 등에서 사전 검토 기능을 대폭 강화해 불투명한 의사결정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본느는 기존 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휴먼에러를 방지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자동화했다. 데이터 입력과 비용 산출 과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전결 규정을 강화하고 결재 절차를 재설계했다.

한편 본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임 전 대표)는 사임 이후 본느에서 어떠한 직위 및 직책도 맡지 않으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이라고 공지했다. 증선위 제재로 인한 사임인 만큼 근시일 내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본느 관계자도 "복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전 대표는 여전히 본느의 지분 21.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임 전 대표의 자녀인 임예원 씨(5.15%)를 포함해 가족들이 32.84%의 지분을 보유했다. 만약 임 전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다면 본느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 강 대표가 경영을 맡았음에도 임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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