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리빌딩]게임사에서 IT 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 '통했다'①5대 핵심 비즈니스 구축, 비핵심 사업 매각…수익성 강화 '방점'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18 08:08:18
[편집자주]
창립 12주년을 맞은 NHN이 출범 초기 2000억원대던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다. 게임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외연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관련 이슈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올해부터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계열사 5대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 궤적과 향후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종합 IT 기업으로 알려진 NHN은 원래 게임이 주력 사업이었다.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으로 시작돼 확장성에 한계를 보여줬던 곳이지만 이후 페이먼트, 콘텐츠, 커머스,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매출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낸 NHN은 이제 '수익성 강화'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외형 확장 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게임, 결제·광고, 기술, 콘텐츠, 커머스 등 5대 핵심 모델을 중심으로 자회사 재편에 나섰다.
◇네이버 분사 후 '적극적' M&A 추진
지금은 종합 IT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NHN의 시작은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이었다. 이후 NHN은 2013년 8월 네이버에서 분리돼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의 독립 기업으로 새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분할과 함께 주식 재상장 작업도 이뤄졌다.
출범 초기에는 게임 중심의 사업 구조였다. 2013년 말 기준 전체 매출의 95.4%가 게임 부문에서 나왔다. 다만 지난해 기준 게임의 매출 비중은 18.99%로 급감했다. 10년 사이 NHN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NHN이 분사 이후 강하게 추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의 결과다. NHN은 독립 직후부터 M&A에 적극 나서며 게임 외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2021년 창립 8주년을 맞아 발표한 'VISION 10'은 △클라우드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10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실제 NHN은 네이버에서 독립한 이듬해인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6월엔 예매사이트 티켓링크(현 NHN링크), 7월엔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현 NHN커머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간편결제 기업 한국사이버결제(현 NHN KCP)를 품에 안았다. 다음 해인 2015년 7월엔 음원 플랫폼 네오위즈인터넷(현 NHN벅스)까지 인수하며 콘텐츠·커머스·페이먼트 3대 사업 진출을 마무리했다.
자체적으로 개척한 사업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다. NHN은 2014년 말 국내에 클라우드 개념이 본격 확산되기 전부터 시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클라우드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2022년에는 독립 법인 'NHN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2023년 상반기에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창립 12주년을 맞은 NHN이 출범 초기 2000억원대였던 매출을 2조원 규모로 끌어올리며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뇌과학 기업 '해피마인드', 연예기획사 '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NHN의 '선택과 집중'…자회사 92→69곳으로 축소
이렇듯 외형 확장에 성공한 NHN은 과거 게임사 이미지를 벗고 종합 IT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2013년 출범 당시 2653억원이던 연결 기준 매출은 2018년 처음 1조원을 넘겼다.

2022년부터는 2조원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출범 초기와 비교해보면 매출만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12년간 매출이 한 번도 역성장한 적이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제 NHN의 과제는 '수익성 확대'다. NHN의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수익성은 내리막을 탔다. 2021년 영업이익 979억원, 2022년 391억원, 2023년 55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여파로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미회수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와 620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 무형자산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한 영향이 컸다.
다만 NHN 관계자에 따르면 티메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81억원으로 집계됐다.
NHN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주요 자회사를 줄이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착수했다. 5대 사업으로 게임, 결제·광고, 기술, 콘텐츠, 커머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실제 NHN의 종속회사는 2018년 92개에서 2023년 말 기준 69개로 줄었다. 2023년에는 클라우드넥사, NH다이퀘스트 등 12곳, 지난해에는 셀로디온, 지누씨앤씨, 코리아핀테크 등 14곳을 추가로 정리했다.
현재 NHN은 △결제·광고 부문에 NHN페이코와 NHN KCP △커머스 부문에 NHN커머스 △기술 부문에 NHN클라우드 △콘텐츠 부문에 NHN코미코와 NHN링크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체계를 다듬고 있다.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수익성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그룹 전체 사업 시너지 및 수익성 관점에서 연결대상 종속회사 전반적으로 점검하며 사업 정리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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