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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리포트]롯데지주, 3000억 규모 매각…지배력 강화 포석32% 중 15% 상당 주주·특수관계인에 매각 계획…거래 상대방 따라 지배구조 변동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21 08:25:57

[편집자주]

올해부터 자사주 보유·처분 공시가 강화됐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총수 5% 이상인 상장사는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 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고,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를 처분할 때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 주식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보고서 내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1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최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보다 덩어리가 큰 자사주 물량을 매각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매각 대상은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한정했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측 도움 없이 롯데지주 지배력을 높이려면 자사주 매입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일부는 처분하고, 일부는 소각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지분 32.51% 상당의 자사주를 들고 있다. 이 중 지분 15% 내외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소각 규모는 추후 확정한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지분 9.85%도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롯데지주는 2017~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사주가 늘었다. 2017년 10월 분할합병, 2018년 4월 합병·분할합병 때 반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자사주 물량(보통주·우선주)은 2019년과 2022년 모두 소각했다. 남은 물량은 대부분 분할합병 당사회사 간 보유한 주식(포합주식)에 대한 신주 배정으로 생긴 자사주다.


롯데지주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력 자회사들이 배당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저하로 배당 여력이 줄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롯데지주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증설 자금을 출자하고 있다.

롯데지주 지분 15% 내외 자사주를 인수할 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지주는 자사주 매각 대상이 기존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이라고만 밝혔다.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구체적인 매각 방식과 시점은 추후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 변화를 고려해 자사주 매각 거래 구조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처분 예정인 자사주 물량은 롯데지주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보통주 지분 13%)보다 크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11.1%), 롯데알미늄(5.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롯데지주 지분 40.5%를 확보했다.

신 회장이 직접 행사하는 지배력을 늘리려면 보유 자금을 최대한 투입해 롯데지주 개인 지분을 늘려야 한다. 신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부사장이 지배력을 늘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자기자금 약 4억원을 써서 롯데지주 지분 0.02%를 장내매수했다.

롯데지주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와 롯데알미늄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력 아래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지분 19.07%를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알미늄 최대주주는 지분 38.23%를 보유한 호텔롯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배력이 분산돼 있다.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2.69%다. 나머지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4%)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미도리상사(5.23%) 등이다. 광윤사 최대주주(50.28%)는 신 회장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다.

관건은 자금력이다. 지난 15일 종가(2만900원) 기준 롯데지주 지분 15%에 해당하는 자사주 시가는 약 3289억원이다. 신 회장이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해 상장 계열사 5곳에서 받은 보수는 총 178억원이다. 신 회장은 보유 중인 롯데지주 주식 86%(1176만2000주), 롯데쇼핑 주식 88%(255만4900주)를 활용해 주식 담보 대출(2429억원)을 받은 상태다.

자사주 소각은 롯데지주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현금 배당액과 자사주 소각액을 합해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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