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우리넷, 새 먹거리 탐색 완전 실패 '본업만 남긴다'5개 계열사 중 4개 정리, 남은 1개사도 올해 내 정리 예정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2 08:23:2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통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우리넷이 종속 회사를 모두 정리하고 나섰다. 5개의 연결 회사 중 4개를 작년 청산하거나 매각했고 남은 하나도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중 모든 연결 법인이 제외되는 셈이다.

새로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해 인수한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만 이어온 영향이다. 우려를 샀던 본업이 오히려 우리넷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넷은 오직 본업만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진 모양새다.

◇투자·콘텐츠에 걸쳤던 사업 다변화 전략

21일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넷은 연결대상 종속기업 5개 중 4개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우리넷 아시아 차이나 인베스트먼트(WACV) △제이스테어 △더블유알파트너스 △더홀서울이 작년 중 제외된 종속법인이다.

더블유알파트너스는 사업목적 진행 철회로 작년 3월 청산됐다. 제이스테어와 WACV는 작년 12월에 각각 매각, 청산됐다. 제이스테어의 자회사 더홀서울은 모회사와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WACV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신사업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7월 세워졌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에 국한됐던 우리넷의 무대를 넓힌 성과를 거뒀으나 2022년부터는 다시 수출길이 막혔다. 법인 청산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WACV를 제외한 종속회사는 모두 문화·예술업으로 엮여 있었다. 본업인 통신 장비업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업을 통해 활황과 불황에 따라 발생하는 통신 장비의 불안정한 수익을 보충하고자 했다.

제이스테어는 2022년 우리넷의 자회사가 됐다. 게임과 미술, 패션 등의 한류 플랫폼 제작을 맡았다. 제이스테어의 자회사 더홀서울은 크리에이터 공연·전시를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었다. 더블유알파트너스는 2023년 서류상 신사업 경영 컨설팅과 투자 관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공시됐지만 실제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제이스테어 사옥 내에서 예술품·골동품 소매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스테어와 더블유알파트너스가 계열에서 제외된 이유도 저조한 성과 때문이다. 두 법인 모두 설립 이후 한 해도 순이익을 거두지 못 했다.

◇남은 자회사 파산 진행, 최고 성적 이끈 본업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넷의 계열사로 남은 법인은 국내외 미술품 전시 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 뿐이다. 2022년 11월 우리넷이 해당 법인의 지분 66.7%를 취득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작년 매출 16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종속기업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넷은 이 법인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우리넷은 스타트아트코리아의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파산이 확정되면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법인을 관리한다. 회생 불가 수준일 경우 지분 가치도 함께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우리넷이 지분을 취득할 때부터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2022년 말 기준 스타트아트코리아의 자산은 8억3928만원이었지만 부채는 10억2171만원이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순손실 6억원, 12억원을 기록하며 부채가 계속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영업권 손상으로 자산이 3336만원까지 줄었다. 이 기간 부채는 6억원이다.

다만 우리넷은 부진했던 신사업과 달리 본업에서 전성기를 맞이해 예상과 다른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넷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316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36.6% 늘었다. 이 중 통신 장비와 관련 용역 수익은 1198억원으로 사실상 우리넷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M-POTN과 M-BcN 등 통합 전송 장비의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넷은 아예 본업만 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넷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5년에도 글로벌 통화 긴축 장기화,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의 사업을 개편하면서 장점인 통신사업에만 더욱 더 집중할 예정"이라며 "국내 주요 통신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전달망 통신장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