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세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 고난도 상장 도전기상장 주관 콘테스트 임박, 실적 경고+비상경영 돌입 변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5-04-25 11:10:3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유니콘 기업, 무신사의 초창기 모델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이제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신사는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IPO 계획을 세웠는데요. 하지만 무산시의 IPO는 고난의 길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국내 1세대 스트리트 패션 플랫폼입니다.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를 포함해 인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확장에 한창입니다. 입점 브랜드만 8000개 이상인 대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창업주인 조만호 총괄대표가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도 했는데요. 2021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가 다시 고삐를 쥐고 관리에 나선 셈입니다. 현 시점 기준 무신사의 경영진은 조만호 대표이사와 박준모 대표이사로 구성됐습니다.
더벨 취재 결과, 무신사는 상반기 내 IPO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IB 하우스들과 미팅을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무신사의 IPO 추진에 국내외 주관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단위 기업가치가 확정적인 플랫폼 기업인 만큼 IB 하우스들이 눈독을 들이는 IPO 딜이기도 합니다.
일찌감치 지분 투자에 나선 하우스들도 여럿입니다. 미리 지분을 사 두면 IPO 주관사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십상입니다.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직간접적으로 무신사 지분을 인수했거나 보유하면서 관계를 이어간 대표적인 하우스들입니다.
무신사는 투자 유치 과정에서 Q-IPO, 즉 적격 상장 요건을 조건으로 다수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왔습니다. 이 조건에 따라, 늦어도 2028년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합니다.
원래 상장 시한은 2024년이었지만, 한 차례 연장됐습니다. 만약 이 기한을 넘길 경우, 우선주의 전환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추가 지분을 보전하는 형태인 건데요. 무신사로선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모 구조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신사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차례 RCPS를 발행하면서, Q-IPO 조항을 6~7건 이상 붙였습니다. 적격 상장 요건인 Q-IPO 조항은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IPO를 보장하는 조항입니다.
무신사의 FI들은 공모가와 수익률은 물론이고, 시가총액, 공모 물량, 상장 시장 등의 조건을 상세히 요구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상장 시 기대 수익률을 보호하려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무신사 경영진의 상장 기대치입니다. 1조원을 웃도는 매출로 순익 흑자 전환을 마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투자 유치 과정에서 4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상장 시가총액에 대한 눈높이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기대와 시장 현실 사이의 간극이 변수로 여겨지는 셈입니다.
무신사는 이미 상장 준비 절차를 본격화했습니다.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지정감사를 신청했습니다. 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는 기본이고, 지정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안진회계법인을 무신사의 지정 감사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사외이사도 새로 선임했습니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총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 구성도 상장에 맞춰 정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거래소는 IPO 기업에 경영 투명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준비는 필수적입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은 1조2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1028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마쳤습니다. 올해도 이 흐름을 이어가야 상장 준비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받아들 수 있습니다.
무신사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무신사에서 잠정 집계한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신사가 임원들의 주말 출근과 조직별 슬림화 등의 카드를 꺼낸 배경이죠.
결국 이번 IPO의 키는, 무신사의 전략 뿐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들과의 ‘조율’에 달려 있습니다. 멋진 그림만으로 퍼즐이 완성되진 않습니다. 조각 하나하나가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무신사의 상장’이라는 큰 그림이 완성될 수 있을 겁니다. 무신사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할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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