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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미디어사업 2.0]KT, 콘텐츠 ROI 따진다…미디어 손익 개선 박차③IP 활용 극대화 전략 선택…SNS로 유통채널 확장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4 09:50:48

[편집자주]

IPTV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가입자 증가율은 0%대에 진입했고 고객 1인당 매출 기여도 줄어들고 있다. 한 때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통해 케이블 시장을 무섭게 위협했던 IPTV의 위상이 무색하다. 이제는 OTT의 부상으로 역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PTV 사업을 영위하는 이동통신 3사는 미디어 사업을 살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AI와 FAST 채널로 IPTV의 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한 자체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채널부터 콘텐츠 공급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이동통신 3사의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미디어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영상 제작 전반에 AI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유통망을 다각화해 '멀티유즈'가 가능한 IP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이런 전략 하에서 손익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 채널을 TV에서 소셜미디어(SNS)로 넓히면서 새롭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맞닥뜨렸다. 콘텐츠 마케팅 방식 변화와 이에 따른 바이럴 비용 증가를 유연하게 해결해 나가는 게 전략 성패의 핵심이다.

◇제작 전반 변화 감지…편수 줄이고 AI 활용

KT는 AI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투자결정, 콘텐츠 추천 등 영역에 AI를 썼다면 이제 제작 전반으로 확대한다. AI는 이미 제작된 콘텐츠를 숏폼 형태로 재가공하거나 PPL을 삽입하면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낸다. 제작원가를 추가 절감하기 위한 시도다.

드라마 장르는 제작 단가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총 제작비가 500억원에 달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편당 평균 제작비는 30억원을 상회한다.


이에 스튜디오지니도 매년 1000억원대 제작비를 지출하고 있다.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제작원가는 1653억원이었다. 2024년에는 AI도입, 제작 방식 효율화 등으로 1175억원까지 줄였다.

제작비를 더욱 절감하면서 콘텐츠 유통 경로는 확장하는 게 신규 전략의 핵심이다. 우선 드라마 호흡부터 줄여 나간다. 스튜디오지니가 최근 제작한 드라마들은 종전처럼 14~16부작에 달하지 않고 10부작 내외로 드라마를 마무리한다. <라이딩인생>과 <신병3>는 각각 8부작으로 구성했고 하반기 공개 예정인 <당신의맛은>은 10부작으로 기획했다.

게다가 새롭게 개척하겠다고 밝힌 숏폼 콘텐츠는 드라마처럼 세트장 배경, 특수효과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생성이나 후반 작업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통 채널 다변화 과제…IP 강화로 손익구조 해결할까

AI를 활용한 숏폼 제작이 비용 절감에는 효과적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확산 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완성도뿐 아니라 바이럴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업, 타겟팅 광고 등 후속 유통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OTT와 손을 잡기로 한 시점에서는 이런 고민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시청자로 하여금 OTT 플랫폼을 켜고 해당 드라마를 클릭하게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OTT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다수는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확산시키고 양상을 보인다. 짧은 영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켜 영상 시청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숏폼 중심 전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숏폼의 제작 단가는 드라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게 맞지만 여러 채널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줘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많은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보다는 투자수익률(ROI)를 고려한 제작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KT는 우선 AI 콘텐츠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본사 미디어부문 산하에 'AI 스튜디오랩' 조직을 신설했다. 투자심사, 제작, 편집, 기획, 마케팅 등 콘텐츠 유통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팀이다.

손익개선은 IP 강화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KT는 변화하는 디지털미디어 환경에서 통할 수 있는 IP를 만들고 확장하는 전략을 조만간 가시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서 시즌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초기 콘텐츠 팬층을 구축하는 데 비용이 들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입소문이 나고 시청층이 늘어나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형태다. IP 확보를 위해 그룹차원 3년간 5000억원 투자 계획도 변동 없이 유지한다.

정근욱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최근 열린 미디어토크에서 "숏폼 콘텐츠 열풍과 OTT의 지역 기반 콘텐츠 확대는 새로운 기회"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채널과 포맷, 글로벌 유통 확장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효율성과 콘텐츠 기획력의 균형이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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