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는 지금]투자에 불어난 차입 부담, 상환 기조로 '전환' 예고②춘천 공장 준공에 ‘350억’ 투입, 향후 목표는 재무구조 안정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5-05-13 07:35:28
[편집자주]
이유식 전문 제조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 일동후디스. 영유아 수 감소로 인한 분유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부터 단백질 보충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다만 기저 효과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과열로 현재 다시금 반등을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더벨이 일동후디스의 과거와 현재, 향후 청사진 및 재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후반 잇단 영업적자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일동후디스는 2020년에 접어들어 단백질 보충제 제품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장 신설에도 나섰고, 이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다소 늘어났다.다만 아직까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200% 아래로 유지되면서 재무 건전성에 무리는 없다는 평가다. 투자도 일단락된 상황 속 추후 영업이익을 통해 점진적 상환에 나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350억 투자 외부 차입으로, 성장에 ‘베팅’
일동후디스는 2024년 매출액으로 2051억원을 기록하면서 2023년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59% 증가했다. 경기 불황과 건기식 시장 경쟁 심화, 직전연도 기저효과 등으로 매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광고비나 수수료, 고정비 등을 절감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202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6억원으로 실질적인 현금 유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93억원 대비 둔화되긴 했지만 이는 매출채권의 증가 등 운전자본의 영향으로 일회적인 변수가 작용한 영향이 컸다.
흑자를 기록하면서 현금도 유입되고는 있지만 일동후디스의 2024년 총차입금은 691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13.5% 증가했다. 일동후디스의 차입금 규모는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동후디스는 그동안 200억원대의 총차입금을 유지하면서 차입 및 상환 부담을 크게 갖고 있지는 않았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268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2년 444억원, 2023년 609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2년까지는 별도의 유동성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 등 없이 모두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되며 극도로 단기화된 차입 구조를 보였다. 다만 2023년부터 증가한 차입금은 대부분 장기차입금으로, 2024년 기준 240억원의 장기차입금과 451억원의 단기차입금으로 차입금이 구성됐다.
차입금이 증가한 배경은 2024년 가동을 시작한 춘천 제3공장 준공에 있다. 일동후디스는 2022년부터 3년간 약 350억원을 들여 강원도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1만1635㎡ 규모의 제3공장을 신설했다. 외부 OEM 업체에 맡겼던 음료 제품군을 직접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공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충당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일동후디스의 금융비용도 2024년 30억원으로 2022년 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금융비용을 영업이익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 차입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이다.
◇재평가 영향 ‘부채비율 개선’, 상환 기조로 전환 방침
차입금 규모는 늘어났지만 부채비율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감소한 모습이다. 2024년 일동후디스의 부채비율은 156.4%로 2023년 대비 7.4%p 증가했지만 2019년 215.9%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일동후디스는 2010년대 후반 분유 시장 축소의 영향으로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이에 자본총계 자체가 감소하면서 차입금의 순증과 상관없이 부채비율이 215.9%까지 늘어났다. 다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하이뮨’ 등의 성공으로 연평균 영업이익이 9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고, 자본총계도 2019년 234억원에서 2022년 467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부채비율도 함께 개선됐다.

다만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자본총계는 649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이는 자산 재평가의 영향이 컸다. 2023년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재평가를 단행했고 순자산가액이 227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 증가를 상쇄해 부채비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35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투자도 마무리된 상황 속 일동후디스는 향후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적인 증설 계획이나 차입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 속 영업이익을 통해 점진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춘천 공장 증설 투자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며 차입금이 늘어났다”며 “향후 수익을 상환에 사용하면서 차입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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