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우리카드 탈퇴 전표매입업무 수익 감소, 이자비용도 증가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21 12:32:1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올해 1분기 신사업 선전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회원사였던 우리카드의 이탈로 전표매입 수익이 줄어든데다 이자비용 증가와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수익 감소까지 겹쳤다. 수익 구조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외형 축소와 비경상 요인의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웠다.◇주요 회원사 이탈 여파…영업수익 7% 감소
BC카드는 올해 1분기 3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00억원) 대비 29.6% 감소한 수치다. 주요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BC카드 역시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39.3%, 신한카드는 26.7%, 롯데카드는 42.4%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13.8% 증가한 3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체 수익도 줄었다. BC카드의 올 1분기 총수익은 8720억원으로 전년 동기(9356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이는 주요 회원사였던 우리카드의 탈퇴로 본업인 전표매입업무 수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매입업무수익은 같은 기간 7528억원에서 676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입업무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80.4%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77.6%로 축소됐다.

반면 본업 이외 부문의 수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대출 등 금융수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253억원)보다 9.5% 늘었고 자체카드 수수료수익은 86억원에서 136억원으로 부가사업 수수료수익은 162억원에서 194억원으로 각각 58.1%, 19.8% 증가했다. 전표 매입 일변도의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케이뱅크 평가이익 소폭 감소
다만 이러한 수익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올 1분기 BC카드의 총 이자비용은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보다 29억원(21.2%) 늘었다. 프로세싱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외부 조달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자비용 증가율 측면에서는 주요 카드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이자비용 증가율은 9.3%, 현대카드는 12.1%였고 우리카드는 오히려 2.6% 감소했다.
여기에 케이뱅크 변수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일정 조건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FI는 BC카드에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 BC카드는 해당 조건을 반영해 매년 파생상품 부채를 인식한다.
올 1분기 말 기준 BC카드의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부채는 1232억원으로 전년 말(1316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평가이익으로 85억원이 반영됐지만 이는 전년 동기(95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결과적으로 전체 영업외 수익이 113억원에서 98억원으로 감소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2.26%로 전년 동기(2.08%) 대비 상승했다. 그럼에도 충당금 전입액은 15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충당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 증가와 파생상품 평가이익 축소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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