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7월 2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네트워크가 'KTB투자증권'이란 이름으로 증권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출발점과 도착점이 모두 '(IB)'인 셈이다.
자신감도 넘친다. 신설 증권사지만 준비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KTB는 증권사로 변신전 국내 최고의 신기술금융업체로 벤처캐피탈 업계의 맏형 노릇을 했다.
바이아웃(Buyout), 기업구조조정투자(CRC), 중소형 인수합병(M&A), 사모투자펀드(PEF)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라이센스만 없을 뿐 증권사가 하는 IB업무의 대부분을 해 왔고 시장도 그들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이력을 가졌기에 KTB투자증권은 지난 25일 종합증권업 본인가 획득이 확정되자 "기존 증권사의 위탁매매 위주의 증권업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IB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자신있게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타켓을 개인 고객보다는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기관 및 법인영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PEF 중심의 자기자본투자(PI)와 자문(어드바이저리) 등 IB 업무, 고객의 자산관리 등으로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갖추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바트 L. 엡스타인(한국명 이병호) 신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벤처캐피탈,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해 온 1100여 개의 기업들을 잠재고객으로 삼아, PI 및 투자은행 부문을 핵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인력 현황..해외 IB 대거 포진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 KTB투자증권은 해외 IB출신 인력들을 경영진에 대거 포진시켰다.
우선 벤처캐피탈업계의 1세대인 권성문 회장을 포함 김한섭 사장, 호바트 L. 엡스타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엡스타인 대표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와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글로벌IB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응쑤먼(Ng Siew Mun) 신임 고문은 슈로더투신운용에서 동남아시아 뱅킹 및 캐피털마켓 총괄 임원, BNP파리바 아시아 IB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들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시장에서 영업망을 확대하는데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B부문 공동 총괄 임원으로 임명된 김진호 전무는 UBS증권 출신으로, IB업계에서 22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중의 한명이다. 투자금융 부문의 기업전략 및 해외사업 담당 임원으로 선임된 최범 상무는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법인영업팀장으로 일해왔다.
트레이딩 부문을 이끌 이석진 이사는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바클레이스 캐피털 등을 거쳤다. KTB 중국 상하이사무소에서 중국 IB업무 및 투자를 맡게 될 데이비드 홍 이사는 국영 투자전문회사인 CVIG, ING, DBS 등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5년 경력 이상의 전문투자인력 70여명이 IB업무 실무 담당으로 포진했다. 맨파워로는 국내 IB 어디와 견줘도 손색없다는 평이다.
◇ 필승 전략...탄탄한 투자경험 및 역량
KTB투자증권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증권사 중 IB업무에 가장 근접한 투자경험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벤처캐피탈로서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국내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되는 무형자산이다.
앞으로 신규 벤처투자는 할 수 없으나 물적분할된 자회사인 KTB캐피탈이 투자한 회사의 기업공개(IPO)나 주식거래 등을 직접 할 수 있게 돼 수직계열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간 다른 증권사를 통해 처리하느라 들었던 수수료가 이젠 수입이 되는 셈이다.
운용자산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KTB자산운용의 수익증권 판매나 주식 매매도 직접 할 수 있다. 강점을 보이고 있는 PEF 분야에서도 이전보다 자본유치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강점들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KTB투자증권의 성공적 안착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IB분야에서 단숨에 전문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약점은 없나
증권사로의 성공적 변신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다양한 투자경험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로서 시행한 투자는 규모가 작아 글로벌 IB들이 다루는 빅딜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일감을 줄 기업고객들이 KTB투자증권의 트랙레코드(실적)를 인정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우려도 극복해야할 난제다. 글로벌 IB를 표방하는 증권사로서 500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증권업 관계자는 "글로벌 IB라면 대규모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회사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 기본인데, 5000억원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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