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7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지난 25일 종합증권업 본인가를 취득하고 100년 전통의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선진 금융 기법을 한국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모기업인 SC제일은행이 전액 출자했다. 총 73명의 임직원들로 출범하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첫번째 최고경영자(CEO)는 정유신 전 굿모닝신한증권 홀세일본부 부사장이다.
정 사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마켓 노하우와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경영진들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우경제연구소, 대우증권 투자은행(IB)제1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자산운용위원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력에서 알수 있듯이 그는 토종 IB전문가로 유명하다. 특히 자산유동화와 파생, 캐피털마켓 분야에서는 국내 증권사 출신 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의 이력이 신설증권사의 자리매김에 얼마만큼 기여할 지 관심이다.
정 사장은 “시장 상황을 보며 조직 규모와 타깃 분야를 정하겠지만 기존 수수료 수입 위주의 영업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며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전세계 망을 활용한 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 은행장도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에 따라 SC제일은행의 소매 및 기업 고객 모두에게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보다 광범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기본적으로 모기업의 증권시장 관련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식, 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ㆍ합병(M&A)을 망라하는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주식파생상품 사업 확대를 위해 조만간 장외파생상품 인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8월1일부터는 원화채권사업을 시작하고 국내 채권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IB영역은 크게 DCM(Debt Capital Market)본부와 CF(Corporate Finanace)본부로 나뉜다. DCM본부는 외화 및 원화채권의 발행, 중개, 트레이딩을 담당하고 CF본부에서는 M&A를 포함한 증권 자문 업무를 맡는다.
한국스탠다드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이미 다양한 해외채권 발행 경험이 있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과 함께 한국스탠다드증권을 이끌어 나갈 본부장급들의 인력현황도 공개됐다. SC제일은행의 주요 임원급 인력들을 상당부분 영입한 것이 특징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말콤 워커 스탠다드차타드 두바이법인장이 선임됐다. 워커 법인장은 IB허브인 두바이의 국제파이낸셜 센터 설립을 준비한 이력이 있다.
김은상 SC제일은행 기업자문 부문 헤드는 기업금융 부문장(Corporate Head)으로 임명됐다. 그는 핸리슈로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지점장 겸 기업금융 대표, 살로먼 스미스 바니증권 서울 지점 대표이사 겸 CEO 등 외국계 IB를 두루 역임했다.
자본시장부 부문장(Capital Market Head)으로는 김주한 현 SC제일은행 자본시장부 헤드를 영입했다. 리먼브러더스, 도이치증권, 노무라증권 등을 거쳤다.
안노영 전 리딩증권 부사장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의 채권 부문(Fixed Income)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 출범하면서 SC제일은행의 지주사 전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사무수탁사인 에이브레인와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중소 보험사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중인 SC제일은행은 내년 2분기 경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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