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8년 09월 1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의 콜자금 차입 차질 사태는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의 기형적인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기관간 환매조건부증권(이하 RP) 시장이 제대로 갖춰졌었다면 증권사들의 채권 투매는 제한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단기 자금 시장은 한국은행이 7일물 환매조건부증권(RP) 금리를 기준금리로 도입하는 등 RP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콜시장이 단기자금시장의 대들보처럼 놓여있다.
19일 다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은 "기관간 RP 시장이 활성화돼 콜 시장과 겨누는 대안 시장이 형성됐으면 증권사들이 콜차입이 어려워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 당시 증권사를 제외한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단기자금이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증권사들이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자금시장이 콜시장에 집중됐고, 금융회사들이 콜자금 조달이 안 될 경우 대안이 채권 등을 매각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기관 RP 잔량은 4조2886억원으로 1년전 1조299억원에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CMA 등 대고객 RP 잔량이 85조5243억원에 비하면 한 참 뒤쳐져 있다.
이번 사태로 보유 채권 매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기관 RP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고 증권사들의 기관 RP 시장 참여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기관 RP 시장 참여비중은 6월말 기준 RP매도(자금차입)가 11.7%, RP매수(자금대여)는 7.1%로 자산운용사. 증권금융, 은행보다 낮았다. 증권사들 역시 콜 시장이 주는 편리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RP를 하려면 채권을 움직여야 하지만 콜자금은 신용이 담보이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담보를 주고 콜 자금을 빌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콜자금은 신용콜이 절대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공 애널리스트는 "신용 콜 시장 중심의 단기 자금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에 대한 신용불안이 생길 경우 다시 콜 차입이 어려워지고 채권을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콜시장에 대안이 되는 시장 형성에 정책당국과 시장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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