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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권투자도 이탈하나 4일 연속 순매도, 7월 이후 최장

황은재 기자공개 2008-10-10 15:21:58

이 기사는 2008년 10월 10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통화안정증권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하루 평균 채권 순매도 규모는 1000억원 내외지만 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날이 갈수록 금융시장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투자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경색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10일 증권업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10월 들어 외국인들은 통안증권 입찰이 있엇던 지난 6일 7860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는 내리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1일 1010억원, 2일 80억원, 7일 530억원, 8일 940억원, 9일 640억원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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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증권업협회, 마켓포인트)

10일에는 순매도 규모가 오후 3시 현재 약 2900억원 가량으로 확대되고 있다. 4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7월 외국인 채권투자가 월별 순매도를 보인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증권업협회의 채권투자 현황은 거래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결제일 기준인 금융감독원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외국인들은 주로 1년만기 내외의 통안증권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채권영업담당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 창구를 통해 8개월에서 1년2개월가량 만기가 남은 채권 매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최근 프랑스, 독일 등 외국계은행을 통해 통화스왑(CRS) 리시브를 하려는 거래가 나왔다"며 "유럽의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채권투자 익스포져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외국은행들이 채권을 팔고 있다"며 "유동성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원화채권 재정거래를 할 경우, CRS에서 달러를 주고 원화 원금을 받는 페이 거래를 통해 채권을 산다. CRS 리시브는 재정거래를 줄일 때 나온다.

다른 외국은행 스왑딜러도 "9월말 한국은행이 스왑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때부터 외국인들이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한은의 자금 지원이 떠나는 외국인들에게 차비만 준 꼴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자금 회수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됐지만 달러 유동성 경색 앞에서 거래의 아무런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4분기 외국인들이 원화채권 장기물 투자를 확대했던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들은 한 외국은행 창구를 통해 1년만기 CRS 거래를 통해 국고채 10년물을 매수했다.

달러 자금 롤오버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화채권 매도가 진행될 수 있고, 신용위험에 따른 국고채 지표물과 비지표물간의 차별화 장세로 비지표물의 채권금리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현재와 같은 신용위험이 지속된다면 1년만기 자금을 롤오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11월로 갈수록 신용시장이 더 경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외국인들은 상당한 이익을 본 상황이고 채권을 팔고 떠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의 재정거래 언와인딩이 가세로 CRS 금리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CRS 1년물 금리는 장중한 때 0.50%에 거래됐다. 스왑베이시스가 -5.00%포인트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 외국은행 스왑딜러는 "스왑시장의 붕괴를 해결할만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은이 달러를 공급해도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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