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한국벤처, 예산 70% 상반기에 조기 집행 김형기 대표 "모태펀드 위상·역할 강화.. 벤처 르네상스 이끌 것"
이 기사는 2009년 01월 05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2009년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공격적인 자금지원은 물론,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벤처 붐'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사진)는 5일 "경기침체로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이 심각한 상태"라며 "2009년 목표는 모태펀드의 역할을 강화하고, 벤처투자시장에 대한 정부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0년 가까운 현장 경험을 살려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는 27년간 벤처투자시장에서 활동한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다. KTB네트워크에서 20년간 활동한데 이어 200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한국기술투자(KTIC) 대표를 맡았다.
◇예산 70% '상반기 조기 집행'
김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투자자금 부족"이라며 "올해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태라면 5개월 후에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자금이 바닥날 상황인 만큼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는 한이 있더라도 상반기에 과감한 출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의지를 최근 청와대 현안 브리핑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
김 대표의 운용전략에 따라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예산 1500억원 중 1200억원 가량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2월에나 시작했던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을 위한 공고를 지난해 12월30일 이미 실시했다. 예년보다 2개월이나 앞당긴 셈이다. 2차와 3차 사업은 5월과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부족한 투자재원, 해외서 조달..'3억불 유치'
한국벤처투자는 올해부터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사내에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테스크포스팀(TFT)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목표치는 3억달러 이상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 국부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타무라 고타로 자민당 의원과 스위스 넥스텍벤처스(NexTech Ventures)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잇따라 방문해 투자 문의를 하고 갔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과 업계 노력이 합쳐진다면 해외자본의 벤처투자 유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외자 유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고려하고 있다"며 "외자를 유치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을 현행 30%에서 50%로 높여주는 우대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적 소망 "제2의 벤처붐 일으키고 싶다"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로 국내 벤처산업의 영광과 좌절을 모두 지켜본 김 대표는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 제 2의 벤처 붐을 다시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00년대 초반처럼 '창업 붐'과 '벤처 붐'이 다시 일어난다면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청년실업이나 고학력 실업자 문제 해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가능한 벤처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펀드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창업 3년 내의 초기기업(Early Stage)에 투자하는 창투조합의 경우 출자비율을 80%까지 높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모태펀드의 한 조합당 최대 출자비율이 50~60%였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전국적인 벤처로드쇼(Venture Road Show)를 여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벤처 유관기관들과 손잡고 대학졸업자, 연구원, 엔지니어 등의 창업붐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가 1% 증가하면 GDP가 0.02% 증가하고, 벤처투자 1억원당 2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며 "벤처 창업은 경제회복과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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