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신주인수권 5일간 1500만장 거래 전체 상장 수의 24.29%... 가격 2505원→4960원 '두 배'
이 기사는 2009년 03월 1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이 5거래일간 1500만장 이상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신주인수권의 25%에 이르는 것으로 2002년 신주인수권을 상장했던 신성ENG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신주인수권증서는 지난 3일 첫 상장된 이후 9일까지 총 1516만190장이 거래됐다. 이는 상장증서 수 6240만장의 24.29%에 달하는 거래량이다.
첫날인 3일 신주인수권은 137만여장이 거래됐다. 4일 257만장을 기록한 거래량은 5일 예금보험공사의 313만장 매물이 나오며 381만여장으로 크게 늘었다. 가격적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이날 130만장 이상을 매수하며 거래량을 늘렸다.
9일에는 518만여장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거래 마지막 날이라는 심리적인 요소 때문에 개인투자가들이 몰린 것이 이유다.
거래가 몰리면서 지난 3일 250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신주인수권의 가격도 3일 4340원으로 73%가량 뛰어올랐다. 신주인수권증서 거래엔 가격제한폭이 없어 저평가됐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늘면서 가격도 폭등했다.
이후 이틀간 4200~44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거래마감일인 9일 오름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5거래일간 가격이 두 배로 뛴 셈이다.
장중 한때 최고 499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신주인수권이 4000~5000원 사이에서 거래된 것은 신주인수권의 기대이익이 5000원 내외이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시 기준가격에서 25%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 1차 기준가격은 2만100원. 신주 발행 시 2만100원짜리 주식을 1만5075원에 살 수 있으니 5025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 차익이 신주인수권 거래의 기준이 된 셈이다.
현대증권 윤창배 애널리스트는 "아직 기준가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의 가치는 신한지주 주가에 따라 변동성을 띈 상태에서 거래됐다"며 "9일 신한금융지주 종가 2만800원으로 계산해보면 신주인수권증서 1장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은 5200원 정도였고 이것이 종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신주인수권 상장은 2002년 6월 신성이엔지 유상증자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신성이엔지는 신주인수권증서 358만5207장을 상장했다. 이 중 19%인 67만8180장이 거래됐다.
7년 전에 비해 비율로는 5.29%포인트, 장수로는 1448만장이나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워낙 상장증서 수가 많았던 데다 가격 대비 거래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총괄팀 부서장은 "신한금융지주 신주인수권의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며 "거래 가치가 있는 신주인수권에 대해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주인수권증서는 10일 상장 폐지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8~19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30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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