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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로 돈줄 '빡빡'..9월까지 1.7조 갚아야 ②비유동성 자산 일색..공제회 중 차입비중 가장 높아

김동희 기자/ 김참 기자공개 2009-05-26 08:56:18

이 기사는 2009년 05월 26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지방행정공제회나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공제회와 달리 금융위기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단기 차입금 비중이 거의 100%에 육박해 상환 압박이 크다.

단기로 조달한 자금을 장기자산에 집중 투자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군인공제회의 유동성 위기설이 자꾸 불거지는 이유다.

군인공제회가 최근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 작업에 나서는 배경도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즉 자산과 부채의 만기 일치(ALM)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단기차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민간 출신의 증권 전문가들이 영입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입금 2.2조···자산 대비 40%

군인공제회가 1년 이내에 갚아야할 차입금은 2조2041억원(09년 3월말 기준)으로 총 차입금(2조2082억원)의 99.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 대출은 1조3449억원이며 기업어음(CP)은 8633억원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하반기부터는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위기로 BIS비율 맞추기에 혈안이 돼 있던 은행들이 대출금을 연장해주지 않자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7월 500억원의 CP를 처음 발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 연말에는 9224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올 들어 매달 500억원 안팎의 CP를 상환했지만 현재도 6972억원(5월25일 기준)의 잔액이 남아 있다. 6월에만 2200억원의 CP를 갚아야하고 7월에도 175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밖에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티와이밀리엠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910억원을 지급보증하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현행법상 공제회는 장기 사채발행을 할 수 없는데다 은행들이 1년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며 “공제회가 차입을 한다면 단기로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인공제회의 자금 조달 구조는 다른 공제회와 큰 차이를 보인다. 차입 비중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CP 등을 통한 단기 조달도 유일하다.

실제로 군인공제회의 차입금은 전체 자산 7조9852억원(2008년말 기준)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일부 자산을 현금화하면서 6000억원의 차입금을 갚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반면 교직원공제회는 기금규모가 4조1436억원이지만 차입금은 한 푼도 없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자산이 3조4561억원이지만 차입금 비중은 22%(7700억원)에 불과하다.

유독 군인공제회의 차입금 비중이 높아 상환부담이 큰 것이다. 군인공제회가 지난해 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CP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현재 군인공제회는 1조원 가량의 현금과 단기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9월까지 갚아야할 차입금은 1조7440억원(09년 3월말 기준)이다.

◇투자성향 '공격적'···비유동자산 적극 편입

다른 공제회와 달리 군인공제회의 차입금 비중이 큰 것은 공격적인 투자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의 투자자산 현황을 보면 일반적인 연기금의 투자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개발사업과 부동산 등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유동성자산을 적극 편입했다.

실제 전체 투자자산의 90% 이상이 건설개발과 사업체투자, 지분인수(M&A)에 투자돼 있는 등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유동성자산인 주식과 채권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52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군인공제회와 자주 비교되는 교원공제회의 경우 전혀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이고 있다. 교원공제회는 전체 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265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 비중은 3조8171억원으로 89.7%에 육박한다.

자기자본과 차입금 투자를 병행해왔던 지방행정공제회조차도 개발사업보다는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체 자산 3조4561억원 중 절반 가량인 1조1880억원을 주식과 채권 등 유동성자산에 투자했다. 회원대여금 5144억원을 포함하면 유동성 자산만 절반을 뛰어넘는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과 기업투자 비중을 줄여나가고 신규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유동화하고 있다"며 "투자 대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을 유망하게 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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