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 우선주, 대주주가 82% 싹쓸이 창업자 윤장섭 회장 올 들어서도 꾸준히 매입
이 기사는 2009년 08월 10일 09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화증권의 창업자인 윤장섭 회장이 올 들어서도 꾸준히 우선주를 매입하고 있다. 우선주만 발행 물량의 82%를 쓸어갔다. 대주주가 의결권 없는 우선주에 이토록 집착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7일 금융감독원 및 유화증권에 따르면 윤장섭 회장이 매년 꾸준히 매입한 우선주 물량이 어느덧 총 발행물량의 82%를 넘어서 1990년 우선주를 발행한 후 약 20년만의 최고 지분율을 기록했다.
유화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우선주는 연도별로 보면 99년 51% 보유 수준에서 2009년 8월 현재 기준 82.15%로 약 10년만에 30%포인트 늘었다.
특수관계인들은 서울대에 일부 물량을 기부한 것을 제외하고 매수만 할 뿐 20여년간 거의 매도를 하지 않아 이처럼 많은 물량을 보유할 수가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90년에 첫 발행됐고 이후 조금씩 꾸준히 매입했다"며 "매도는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화증권 우선주의 경우 이익배당우선주나 상환우선주 처럼 기타 옵션이 붙어 있지도 않다. 요즘은 여러가지 옵션이 부가되어 우선주를 활용하고 있지만 유화증권의 경우 과거 순수한 의미의 배당만 지급하는 우선주다. 물론 의결권도 없다.
유화증권과 비슷한 사례는 신영증권에서도 발견된다. 두 회사 모두 창업자가 증권사 한우물만 파고 대기업에 속하지 않은 개인 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영증권 역시 유화증권과 비슷하게 약 70%의 우선주가 잠겨있다.
하지만 신영증권의 경우는 법인이 자사주를 통해 61.39%(433만110주)를 들고 있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우선주는 64만124주(9.08%)에 불과하다.
자기주식으로 들고 있는 12.45%(43만5000주)를 빼고 나머지 69%를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는 유화증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이 관심이다. 윤장섭 회장의 우선주 매입 공시는 요즘도 거의 매주 나오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증시 관계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장께서 조금씩 꾸준히 매입하는 것이어서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회사 정관에 특별한 혜택을 명시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의결권도 없이 배당만 지급받는 우선주에 대해 대주주들이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의 경우 대주주들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우선주를 보통주보다 '열외시'하곤 하지만 유화증권 대주주들은 달랐다. 보통주를 통한 회사 지분율도 이미 70%에 육박한 상태에서 우선주 역시 이 기세라면 발행 물량 전부(100%)를 매입할 태세다.
먼저 이익소각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유화증권 정관상 이익소각을 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필요하다. 주총 특별결의는 3분의 2 이상의 주주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항이다. 대주주의 지분율(보통주)은 이미 66.7%를 넘어 가능한 추론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보통주로 전환 가능성이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선배당이라는 사실상의 부채 의무를 떼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기타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어 역시 주총 특별 결의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82%가 넘는 우선주를 보유했던 사례는 증시에서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60년대 증권사를 설립한 이후 약 50년간 한우물을 판 회장의 개인적 투자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만일 지분율이 100%에 육박해 간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목적은 경영권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의결권도 없는 우선주를 대주주가 거의 전량을 사고 있다는 것은 초기 발행의 의미가 이미 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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