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홀딩스, 신주인수권 분리 매출 이유는 거래소 상장...주식 전환 후 유동주식수 확대효과
이 기사는 2009년 09월 04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홀딩스는 지난 1일 우리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7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신주인수권만 떼어내 공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신주인수권 분리 공모의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농심홀딩스의 극히 적은 유동주식수다. 농심홀딩스의 현재 최대주주는 신동원 부회장 외 16명으로 총 66.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 주요 주주로 신영투자신탁운용이 10.9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5.02%를 가지고 있다. 일반 소액주주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손 바뀜이 잦은 소액주주 비율이 낮다보니 거래량 역시 적다. 농심홀딩스의 최근 1달간 일일 거래량 평균은 3110주. 총 주식 수(463만7758주)의 0.067%에 불과하다. 지난해 8월18일엔 하루 종일 단 1주 만 거래되기도 했다.
적은 거래량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사도 크게 오르고 조금만 팔아도 크게 내려 투자자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농심홀딩스는 기관(우리투자증권)이 대량보유하고 있는 신주인수권을 공모 방식으로 일반에 돌려 거래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이번 딜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농심홀딩스의 유동주식수(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제외)는 82만여주다. 이번에 공모하는 신주인수권의 수는 91만여주. 전량 일반에 배정돼 주식으로 바뀐다면 유동주식수가 173만여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전체주식 수 대비 유동주식 수 비중도 17.84%에서 31.41%로 올라간다.
이번에 공모로 매출되는 신주인수권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신주인수권은 기아차 신주인수권 등 총 12가지다. 기아차 신주인수권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최대 40만장에 달할 정도로 거래가 활성화 돼있다.
농심홀딩스 주가는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단 한 번도 행사가격인 7만3000원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다.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을 남기기는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하지만 신주인수권을 공모로 매출하고 이를 상장시켜 거래토록 하면 투자자들은 굳이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도 매매를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신주인수권은 주가에 비해 변동성이 큰 편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4월1일 8950원이었던 주가가 2일 1만8250원까지 103.91% 오르는 동안 신주인수권 가격은 2890원에서 1만1000원으로 280.62%나 급등했다.
웅진홀딩스의 경우엔 지난 7월28일 2080원이었던 신주인수권 가격이 한 달만에 30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중 웅진홀딩스 주가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1만2250원)보다 낮은 1만1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다고 해서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메리트를 주기 위해 신주인수권 매출 가격을 가치평가 결과(8714원)에 10%의 할인률을 적용한 7840원으로 정했다"며 "최근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신주인수권 대부분이 이론가격 대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신주인수권 거래만으로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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