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건전성 발판..확장 경영 지속 일시불·할부 등 저위험 자산 '급증'…전업사 중 외부조달 증가 '유일'
이 기사는 2009년 09월 09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관리금융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확장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자산 감축을 통해 재무위험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업계 분위기와 사뭇 대비되는 행보다.
상반기 총차입금 역시 회사채 순발행 기조에 힘입어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타 카드사들은 대대적인 차입금 상환에 나서며 외부 조달액을 크게 줄였다.
특히 현대카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공격적 경영을 지속, 시장 지위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시너지,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최저'
이 같은 팽창 정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충분한 대체조달 여력(대주주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현대카드는 저위험 사업으로 분류되는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캐피탈사(현대캐피탈)를 따로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리스·할부금융자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신한·삼성카드 등 캐피탈업을 병행하고 있는 경쟁사보다 손쉽게 연체율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신용판매 사업 내에서도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고위험·고수익 영업 비중을 낮춰 재무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6월말 이들의 신용카드 자산은 일시불·할부 67.2%, 현금서비스 8.8%, 카드론 12.1%, 신탁자산 14.8%(관리자산 기준)로 구성돼 있다.
이용실적 기준으로 보면 일시불 72.6%, 할부 14.1%, 현금서비스 9.96%, 카드론 3.3%(6월말 현재)를 나타내고 있다. 부실 위험이 적은 일시불·할부자산이 87%를 차지한다.
현대카드의 부대업무(현금서비스·카드론) 비중은 2006년 이후 13~14%선을 유지하며 전업계 평균 24~30%보다 연간 기준 10~15%포인트 이상 하회하고 있다.
그 결과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부실채권비율이 1% 미만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6월말)은 각각 0.55%, 0.20%에 그치고 있다.
현대카드의 건전성 개선에는 관계사 현대캐피탈의 역할도 컸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과 2006년 채권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해 부실자산을 주기적으로 털어내고 있다.
대상 자산은 2개월 이상 연체채권과 상각채권으로 매 결제일 현대캐피탈에 매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를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카드의 경우 업계 후발주자로서 과거 자산 확대 경쟁이 한창일 때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결과 규모면에서 여전히 신한·삼성카드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한계고객 유입이 제한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 경색에도 타사와 달리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이유 또한 그동안 소모적 확대 경쟁을 피해 내실을 다져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통한 자산 확대 '진행형'
현대카드의 관리금융자산은 올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총차입금이 증가한 곳 역시 현대카드뿐이다.
6월말 현대카드의 자산 총액은 6조1461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6710보다 4751억원 늘어났다. 신용카드자산이 5048억원 증가(4조7261억원→5조2309억원)한 영향이 가장 컸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일시불·할부자산을 5849억원 늘리고, 현금서비스를 139억원 줄여 건전성 유지에도 신경을 썼다.
외부조달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 역시 성장 의지를 엿보게 한다. 현대카드의 총차입금은 6월말 3조5868억원으로 연말(3조3829억원)보다 2039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잔액(2조6816억원→3조39억원)을 3223억원 늘리는 대신 단기차입금을 875억원(6722억원→5847억원) 줄여조달구조 개선(장기화) 작업도 병행했다.
다만 3분기 들어 만기도래 크레딧물(채권·CP) 상환에 나서면서 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디레버리징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보기에는 타사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최근 원화·외표채, 옵션부 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크레딧물을 무더기로 발행하는 등 확장 경영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
9일 현재 현대카드 CP잔액은 3878억원으로 6월말 4778억원보다 900억원 줄었다. 미상환 채권 역시 2조8935억원 어치로 1104억원 감소했다.
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의 연계 영업에 따른 시너지와 선발 전업카드사들의 보수적 재무정책 전환으로 비약적인 시장점유율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GE캐피탈 등 대주주의 리스크관리·지원 의지가 강해 향후에도 확장 경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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