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1400억 유증 '新공장 시설 대금용' 15~16일 구주주 청약... 동부·동양證 잔액인수
이 기사는 2009년 09월 1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오는 15일 14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최근 완공한 열연공장 시설 대금을 납부하기 위한 증자다. 동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잔액인수키로 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200만주를 주당 6340원에 발행해 1394억8000만원을 모집하는 내용이다. 발행 신주 수가 기존 주식 수(2838만여주)의 77.52%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다.
동부제철은 오는 15~16일 구주주 청약을 받는다. 실권주는 21~22일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일반 청약을 받지 못한 최종 실권주는 동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5대 5비율로 잔액인수한다. 납입일은 24일,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12일이다.
동부제철이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충남 아산만 열연공장의 제철 설비 결제 대금으로 쓰인다. 2007년 11월 착공해 지난 7월 완공한 이 공장은 국내 최대인 160톤 전기로 2기 등을 갖추고 연간 300만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동부제철은 8640억원을 투입해 이 공장을 세웠다. 이 중 이탈리아의 철강설비 공급사 다니엘리의 전기로 설비, 일본 미츠비시의 열연 설비 등 총 12건 1453억원의 시설 대금 결제일이 오는 25일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다가온다. 이 대금만 결제하면 동부제철은 공장을 세우는 데 들어간 모든 비용을 완납하게 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와 동부정밀화학 등 계열사가 가진 동부제철 지분은 모두 45.54%다. 일단 이 지분은 모두 구주주 청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열연공장의 공사 대금 납부에 오너와 계열사가 발을 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반 공모도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동부제철의 현재 주가는 9000원선으로 발행가인 6340원보다 30%가량 높다. 지난 3월 5000원대까지 떨어져 횡보하던 주가가 지난 6월 이후 급격히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완전히 걷히진 않았지만 주가와 발행가의 차이가 커 투자 메리트는 높은 편"이라며 "오너 일가를 제외한 일반 구주주 청약율도 의외로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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