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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 키우거나 버리거나 '선택과 집중'형 구조조정...IB업계, 파생 딜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09-12-03 08:33:33

이 기사는 2009년 12월 03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6월 통합 KT 출범식에서 계열사의 '무사안일주의'를 꼬집은 바 있다. 그는 부실 계열사 정리와 함께 견조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에 대한 추가 투자 의중도 내비쳤다.

업계는 이번 KT렌탈의 금호렌터카 인수를 이 회장의 계열사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올들어 KT가 추진해온 M&A 딜은 외부에 알려진 것만 총 5건. 그 중 3건은 '올리브나인'과 'KT KDS', '도레미음악출판사' 등 계열사 매각 딜이고 나머지 2건은 인수 추진 건이다.

방송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은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실패하며 계열사 편입 당해인 200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0억 원이 넘는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금융IT 업체인 KT FDS 역시 2007년 KT에 인수된 후에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레미음악출판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결국 KT는 지분 매각을 통해 이들 계열사를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반면 흑자 유지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은 각각 금호렌터카와 BC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T렌탈은 경쟁사인 SK그룹의 불참에도 강한 인수의지를 피력한 끝에 금호렌터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T캐피탈 역시 BC카드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과 신한카드 등 BC카드 주요주주들과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영상태가 좋은 계열사는 신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기회를 얻고 있지만 부실 계열사는 그룹 밖으로 쫓겨나는 형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부실 계열사는 매물로 나오고 핵심 계열사는 역량 강화를 위해 M&A에 적극 참여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KT의 성장 정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시점에서 내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계열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화 되면서 KT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IB업계는 KT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M&A 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의 KT 계열사 중 순이익을 내는 계열사는 KT렌탈을 비롯해 KT하이텔과 KT파워텔, KT캐피탈 등에 불과하다. 모기업 의존도가 높은 탓에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수년간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들이 IB들의 주요 목표물이 되고 있다. 특히 IPTV 도입을 기점으로 대거 인수했던 미디어 콘텐츠 관련 계열사들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모바일광고 업체 'KT엠하우스'(3분기 말 누적 적자 1억원)와 영화제작 업체 '싸이더스F&H'(-25억원), 음악 콘텐츠 제작사 'KT뮤직'(-7억원), 음반 제작업체 '도레미미디어'(-6억원) 등 미디어 콘텐츠 관련 계열사의 경영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대로 통신-캐피탈-카드로 이어지는 준(準)금융 부문과 금융 결제시스템 부문 등은 신규 투자 및 확장 사업 영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KT의 내년도 사업계획안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와 신규 확장 계열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KT가 기존의 보수적 기업 이미지를 탈피해 M&A 업계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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