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 효과' 노린 코스닥 공모 BW 급증 유진기업 BW 성공 영향...이르면 22일 상장 가능
이 기사는 2009년 12월 1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의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 BW의 신주인수권 거래 허용이 가시화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얼리어답터'격인 유진기업의 공모 BW 발행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새로 발행이 결정된 코스닥 기업 공모 BW는 총 7건이다. 이 딜들은 대부분 증권신고서에 신주인수권 가치 산정 공식과 상장 예정일 등 신주인수권 분리 상장과 관련된 사항을 명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BW와 다르다.
건당 발행 규모도 커졌다. 100억원 이상 공모가 6건(1190억원)에 달한다.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발행액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전 11개월(올해 1월~11월)간 100억원 이상 공모 BW는 모두 5건(800억원)에 불과했다.
이렇듯 코스닥 기업 공모 BW 발행이 늘어난 것은 신주인수권 상장을 핵심으로 한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과 업무규정 개정안 공표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이 상장되면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어 환금성이 생긴다.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큰데다 이론가격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지난 1일 발행된 유진기업의 500억원 규모 공모 BW에는 3620억원의 돈이 몰렸다. 경쟁률도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7.2대 1이었다. 유진기업의 이번 500억원 규모 BW는 신주인수권 상장을 염두에 둔 첫 BW로 금호종합금융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유진기업은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인데다 인지도가 낮아 발행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과 업무규정 개정안은 지난 10월 금융위원회에서 의결된 뒤 법제처 심의를 거쳤다. 10일 차관회의를 거쳐 15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국무회의를 무난히 통과한다면 22일부터 신주인수권 상장 및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미 BW를 발행한 유진기업은 이에 맞춰 오는 22일 신주인수권을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준비해오던 코스닥 공모 BW가 유진기업의 발행 성공 이후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청약을 받을 이 BW들이 줄줄이 성공한다면 코스닥 공모 BW 시장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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