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동부하이텍, 위기 끝났나 자금조달약정 소멸.."유동성위기 종료"-"급한불만 껐을 뿐"

문병선 기자공개 2010-01-05 14:39:50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5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는 끝난 것일까. 대주단과 체결한 자금조달약정을 모두 이행하면서 앞으로 2년의 시간을 번 동부하이텍의 턴어라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주단 및 동부하이텍 일각에서는 자산 매각이 성공적인 것에 대해 “유동성 위기는 종료된 것”이라는 평을 한다. 반면 급한 불은 껐으나 여전히 곳곳에 암초가 놓여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5일 동부하이텍과 대주단에 따르면 양측 사이에 맺어진 일부 재무약정 및 자금조달 약정이 새해들어 소멸될 전망이다.

당초 동부하이텍은 동부전자와 합병하며 떠안게 된 1조2000억원 상당의 신디케이트 대출의 거치기간을 연장하며 재무약정을 맺었다. 재무약정은 2012년까지 지속되는 조항이 있으나 대부분 지난해말 종료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자산매각 등을 통해 2008년 6월10일까지 3400억원, 지난해 연말까지 5600억원을 각각 조달키로 자금조달 약정을 맺었고 지난해말 기준 9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며 “동 조항은 자연스럽게 소멸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요 재무약정도 이행했다. '2009년 말까지 부채비율 300% 제한 및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총이자비용 1.0 이내로 제한’ 등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부채비율은 336.3%, EBITDA 대비 총이자비용의 배수는 0.9였다. 연말 동부메탈 지분(50%) 매각 등으로 회사채 및 단기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은 3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동부하이텍은 각종 압박을 덜게 되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1조2000억원 상당의 신디케이트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12년까지 대규모 자산매각에 나설 필요가 없다. 강제적 자산 매각에 나서야 할 약정 자체가 소멸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체 차입금 상환을 제외하고는 은행권 압박이 없어 경영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

약정 이행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동부하이텍 입장에서는 채권단 관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이를 모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다"면서 "동부하이텍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약정을 이행해야 했고 연말 가까스로 이를 지켰다"고 평했다. 일부에서는 동부하이텍을 압박하던 유동성 위기가 사라진 것이라는 성급한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유동성 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은행권 약정 사항이었고 이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1라운드가 끝난 것이고 동부하이텍이 스스로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하는 2라운드에 진입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2년간 파운드리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중요하다. 대규모 차입금 상환에 돌입해야 하는 2012년 이전에 대출 상환 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든지 차환할 만한 기업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유동성 위기는 반도체 영업이 적자를 지속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벌써 내년에만 1000억원대의 단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상환하거나 차환하는 작업도 부담이다.

또 지금까지 마련한 9000억원대의 자금은 모두 영업적자 보전과 차입금 일부 상환 및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정작 자금이 필요할 2라운드에서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신용평가회사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차입금의 절대 규모가 많아 재무안정성은 열악한 상황"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