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1월 11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자금팀이 바빠졌다. KTF 등의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운용자금이 커진데다 투자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관리도 만만치 않다. 때마침 직원들의 명예퇴직마저 겹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KT는 11일 기업어음(CP) 285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직원들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다. 신용등급은 'A1'이며 금리는 3.43%.
지금까지 KT는 CP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자금의 일시적인 미스매칭이 발생할 경우 한 달 이내의 초단기 CP만을 사용했다. 특히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CP를 발행한 적은 거의 없다.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이 오면 자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T와 신용등급이 같은 삼성, 포스코 등도 이런 이유로 CP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KT의 자금 변동이 커졌다. 실제로 KT는 KTF와 합병하면서 1조30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떠안았다. 순발행 규모(KT+KTF)는 줄었지만 회사채도 9300억원을 발행했다. 보유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해서도 자금을 끌어 모았다.
KT는 지난해 '올리브나인'과 'KT FDS', '도레미음악출판사' 등의 계열사를 매각했다. 현재는 금호렌터카와 BC카드 인수 등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옴니텔레콤 지분 인수(25%)와 직원 5992명의 명예퇴직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써야할 자금 규모가 1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미 직원들의 명예퇴직자금으로만 9000억원을 사용해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BC카드 인수까지 더해질 경우 자금 소요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T가 이번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CP를 발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명예퇴직금 가운데 30%가량은 올해 안에 인건비 절감 등으로 상환이 가능해 굳이 장기로 조달할 필요도 없었다.
KT관계자는 "대부분의 소요 자금을 장기로 마련해 놨지만 이자비용 때문에 모든 자금을 장기로 조달할 수는 없었다"며 "일부 올해 상환 가능한 자금은 CP를 발행, 조달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