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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동국무역 인수 후유증에 비장한 결단 2년전 M&A 차입금 부담..주력 계열사 지분 매각해 자구키로

박준식 기자공개 2010-04-14 13:49:13

이 기사는 2010년 04월 14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남선알미늄 지분을 31.74%나 시장에 내놓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핵심은 아직 정리되지 못한 그룹의 TK케미칼(옛 동국무역) 인수금융 상환에 있다. 차입금을 차환하거나 부채를 늘리지 않고 상장 계열사의 지분 상당량을 팔아 채무를 갚게 된 배경에는 피치 못할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간을 2년 전인 2008년 4월경으로 돌려보면 사안을 보다 면밀히 이해할 수 있다. 당시 SM은 창사 이래 최대 인수합병(M&A)인 TK케미칼 인수를 진행하면서 가능한 최대한의 외부차입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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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케미칼의 총 인수대금은 약 3010억원. SM은 전체 인수금 중 1520억원을 TK케미칼 주식 및 자산을 담보로 우리은행을 통해 파이낸싱 하기로 했다. 피인수 회사 자산과 주권 등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끌어들이는 차입인수(LBO) 기법이었지만 인수금 전체가 아니라 절반 정도였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여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주식 인수 자금이 문제였다. 주권 인수에 필요한 1482억원(100%)을 자체 조달하는 것조차 버거웠기 때문이다.

SM은 TK케미칼 주식 중 과반을 취득해야 전략적 투자자로서 경영권을 가질 수 있었지만 그에 필요한 833억원(56.26%)을 자체 조달할 능력은 없었다. 때문에 280억원은 자기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700억원(3년간 이자 포함)을 우리은행에서 남선알미늄 지분 등을 담보로 다시 대출했다.

img3.gif여기에 나머지 주권의 인수를 위해 2개 주체를 끌어 들였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아지아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영입해 500억원(33.7%)을 조달하고, 경영권 없는 공동 인수자(SI)로 대우인터내셔널(148억원, 10%)과 손을 잡은 것이다.

SM은 이렇게 TK케미칼을 인수하는데 성공했지만 인수 후 초기 상황은 예상만큼 좋지 못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화섬업이 금융위기 이후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룹의 최고 경영진은 TK케미칼 인수 주체로 내세운 남선알미늄 등의 계열사가 지분법 손실로 인해 적자로 돌아서는 걸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룹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던 시황 악화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우오현 회장이 TK케미칼 경영에 직접 참여해 원가를 개선하고 생산 효율성을 늘리자 상반기 중 한 달 상각전이익(EBITDA)도 5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TK케미칼의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SM은 사정이 나아지자 1520억원 가량의 TK케미칼 차입금은 차환 계획을 실행해 부담을 확실히 줄였다.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을 일부 갚고 금리가 낮은 여신으로 갈아타 TK케미칼 주식 가치를 높였다. 동시에 TK케미칼 상장을 추진해 재무적 투자자의 엑시트 플랜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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