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 지분 매각자문사로 하나대투 선정 지분 60% 분산 매각 추진...투자매력 저하 시각도
이 기사는 2010년 04월 3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하이텍이 올 7월 1일부로 분리되는 동부한농의 지분 매각 자문사로 하나대투증권을 선정했다.
동부측은 동부한농 딜의 구조를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경영권을 제외한 60% 지분의 분산 매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동부한농 지분 60% 분산 매각안은 하나대투증권이 제안했던 구조. 물적분할을 통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게 되는 동부한농 지분 100% 중 60%를 두세곳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분산 매각함으로써 경영권 매각없이도 최대의 현금 확보를 꾀할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나대투와 자문사 경쟁을 벌였던 산업은행-노무라 컨소시엄은 경영권을 포함한 100% 지분 매각을 제안했으나, 동부한농 경영권 매각을 원치 않는 동부그룹의 의사가 반영되면서 하나대투증권에 밀렸다.
동부하이텍측은 동부한농 지분 60%에 대한 매각대금으로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한농의 현금 창출력이 양호해 매력적인 기업공개 전 투자 대상으로 어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 동부하이텍 농업부문(분할 후 동부한농)은 지난해 싱각전영업이익(EBITDA) 579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딜이 본격 진행되지 않았지만, PEF 등 투자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동부한농 딜의 구조가 투자자들 입장에서 뚜렷한 매력이 없어 실제 투자 참여도가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들은 60% 지분 매각에도 불구 경영권이 배제된다는 점을 근본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경영권도 없는 비상장사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것이다보니 엑시트(exit)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대안으로 상장(IPO) 모델을 상정할 수 있지만, 구주 매출 비중이 너무 커 물량 자체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상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자주 차용한 상장 조건부 풋옵션(정해진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대주주가 투자자 보유 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되사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부여함으로써 투자자를 유인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동부하이텍은 풋옵션 조항은 배제할 방침이다.
최근 풋옵션에 대한 공시 감독이 강화된데다 대우건설 사태를 계기로 풋옵션도 사실상 부채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채비율 높은 동부하이텍이 이 옵션 조항을 쓰기 부담스런 상황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한 투자펀드 관계자는 "동부한농이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매력적인 투자대상이긴 하지만, 경영권도 없는 비상장자의 대규모 지분을 풋옵션과 같은 안전장치도 없이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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