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지분 매각 무산..공기업 딜 '한계' 3개 투자자 참여..최저 매각가격에도 못미쳐
이 기사는 2010년 05월 18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 계열의 상장회사인 한전KPS 지분 10%에 대한 매각 입찰이 무산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지난 14일 실시한 한전KPS 지분 매각 본입찰에 하나대투증권 사모투자펀드(PEF), 하나UBS자산운용 등 국내 3개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참여한 3곳 모두 매각측이 제시한 최저매각가격(MRP)를 넘기지 못해 최종 유찰됐다.
매각측이 제시한 최저매각가격은 현 시가보다 높은 5만원 내외. 투자자들로서는 시장에서 직접 매수해도 5만원 아래에서 살 수 있는 지분을 굳이 입찰비용까지 치르면서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지분이 경영권을 행사할만큼의 규모도 아니어서 시가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유찰이 되다보니 `애초부터 무리한 딜이 아니었나` 하는 소리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딜을 두고 `공기업 딜의 한계`가 드러난 전형적인 사례로까지 평가하고 있다. 통상 시가 또는 일정비율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을 택했다면 딜의 성사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공기업을 포함한 정부의 재산은 공개입찰로만 매각이 가능하다.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도 공개입찰이 연이어 두번 무산된 이후에나 가능한 방법들이다.
민간기업이었다면 딜 성사 가능성을 고려한 최소 매각가격을 책정하겠지만, 공기업은 이 가격도 마음대로 정하기 어렵다. 이번 딜의 경우 한국전력은 합당한 최소 매각가격 산정 근거를 남기기 위해 기업 합병 기준가격 내지 전환사채 발행 기준가격 산정 기준 등을 준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전KPS 주가가 5만원 아래에서 형성돼 있지만, 지난 3월 초엔 5만5000원을 넘을 정도로 강세였던 탓에 최저 매각가격은 5만원 초중반대로 정해졌다.
때마침 유럽발 재정 위기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살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 시장 관계자는 "불운하게도 매각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점이 이번 입찰 실패의 가장 직접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도 " 딜 운영을 유연하게 할 수 없는 공기업 딜의 내재적 한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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