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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회장, 신성건설 인수 가능할까 대선건설 내세워 인수전 참여..검찰 조사·자금력 문제로 난항 예상

김효혜 기자공개 2010-06-16 08:48:23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6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르밀 신준호 회장이 신성건설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또 한 번 M&A에 나섰다.

대선주조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신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검찰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시장 안팎에서는 인수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신 회장은 대선건설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신성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다.

대선건설은 지난 2005년 신 회장이 설립한 종합건설회사다. 신 회장의 친딸이자 대선건설의 이사를 맡고 있는 신경아씨가 최대주주(72.62%)로 등재돼 있으며 신 회장은 2대 주주로 21.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성건설 인수는 전적으로 신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건설의 덩치를 키워 주력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신 회장은 건설업에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1982년부터 롯데건설 부회장을 맡아 15년 간 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 2007년 롯데그룹으로부터 '푸르밀(옛 롯데햄·롯데우유)'이라는 단독법인으로 독립한 뒤, 우유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그는 건설업을 차기 주력 사업으로 선택했다. 이 때문에 대선건설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상황이 안팎으로 좋지 않음을 지적하며 신성건설 인수 여력이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신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 인수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매각자인 법원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 등을 강조하는 법원이 진행하는 M&A에 회사의 실질적 오너가 될 신 회장이 범법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분이라는 사실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신 준호 회장이 대선주조 매각 차액으로 챙긴 약 3000억원의 자금은 검찰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쉽게 사용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사실상 묶여있는 자금을 제하면 가용 현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더해지고 있다.

신성건설의 인수가격은 최소 3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69억원에 달하는 회생채무가 일정 비율 조정된다 해도 회생담보권 변제금액에 해당하는 345억원은 인수자가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푸르밀(약 10억원)과 대선건설(약 3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모두 합쳐도 채 50억원이 되지 않는다. 푸르밀은 지난해 2008년에 비해 실적이 다소 호전돼 2011억원의 매출액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목표 매출액 2500억원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대선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3억원에 불과하며 17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롯데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룹의 우산을 벗어난 뒤부터 신 회장 개인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근거지인 부산지역의 민심을 크게 잃은 점도 회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일부 해결한다 해도 현재로선 신 회장의 자금여력이 불충분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성건설 인수자금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선주조와 관계된 모든 문제들이 먼저 해결돼야만 M&A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건설 인수전에는 신회장 이외에 삼라건설을 인수 주체로 내세운 SM그룹과 개인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들은 이달말 본입찰(30일)을 앞두고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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