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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건설 M&A 성공할까 "업황 최악, 자산 규모 걸림돌" vs "우발채무 정리, 투자가치 충분"

김효혜 기자공개 2010-06-01 10:46:16

이 기사는 2010년 06월 01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미소지움'으로 알려진 신성건설의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7일)이 임박한 가운데 신성건설의 매각이 흥행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성건설은 지난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야기한 금융 위기에 힘없이 무너졌다. 휘청이던 회사는 중견 건설사들 중 가장 먼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인가 전 M&A를 추진했다. 1290억원의 가격을 제시한 대림디엔아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채권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인수가액 증액을 요구한 법정관리인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회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의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로 간신히 회생의 끈을 잡았다. 파산부는 회사의 회생을 위해 다시 M&A를 추진키로 하고,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LOI 접수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신성건설의 매각 성공 여부를 점치기 어렵다. 오히려 부정적인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건설경기가 유래 없는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건설사 매물들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적지 않은 덩치를 가진 신성건설을 선뜻 인수하려 나서는 원매자가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신성건설의 자산이다. 신성건설은 2009년 말 현재 2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자산이 많을 수록 매각 가격도 올라간다. 사업부만을 노리는 인수자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매각 측은 자산을 분할해 개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매각 구조를 정했다. M&A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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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성건설이 '괜찮은 매물'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우발채무 등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반면, 회사의 잠재 가치가 충분해 투자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라는 분석이다.

신성건설은 회생계획안의 강제 인가 결정을 얻어 1조원 이상의 우발채무가 정리됐다. 건설사 M&A 과정에서 매수자들이 가장 큰 리스크로 여기는 PF보증채무 문제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동시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던 주택사업부문도 거의 정리되고, 토목과 관급 위주의 사업구조로 재편됐다.

특히 신성건설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타 건설사들과 달리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교량 건설 관련 SCP합성거더 기술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어 활발한 신규 수주가 발생하고 있는 것.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1년 반이 지났음에도 회사의 자산 및 영업가치가 상당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등 얼어붙은 업계 분위기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신성건설 M&A는 건설업계 위기상황 발생 이후 최초의 중대형 건설회사 매각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신성건설에는 재무상태가 양호한 건설업체 및 재무적 투자자들 다수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측은 23일 본입찰을 거쳐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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