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그룹 후광' 떼면 곳곳 암초 경쟁 업체 대비 재무상태 뒤처져…브랜드 이탈 위험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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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0년 07월 22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경쟁업체에 비해 재무상 약점이 많다.
'현금장사'라는 업종 특성상 보유현금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재무전략을 감안해도 운전자금과 차입부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일종의 외상거래인 매입채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차입이 필요한 구조다.
겉으로 드러난 신용도는 우량한 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2+. 회사채나 기업 신용등급이 없지만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CP 등급과 매칭(일치)시켜 A+등급으로 생각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이며 LG패션과 동일한 등급이다.
이 같은 신용등급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라는 덕을 톡톡히 본 결과다. 최대주주인 신세계와 이마트 등 유통 관계사와 사업적 관계가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다. 신세계를 통한 위탁매출은 전체의 약 30%(지난해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중요성이 인정되고 관계사를 통한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해 다소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금 부담 지속…등급 대비 수익성 '미흡'
내부 사정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할인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명품수입 단가까지 상승했다.
2006년까지 실질적으로 무차입 상태를 유지했지만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매장확대를 위한 부동산 매입에 나서면서 차입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김소영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의류업계의 잉여현금흐름 창출능력은 크게 영업이익과 운전자금 관리능력의 두 축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월 재고자산의 누적적인 증가, 할인판매, 계절별 재고자산의 단가 차이로 재고자산의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총차입금은 1037억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1분기 말 기준 111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액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비해 현금유동성은 2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운전자금 등으로 부족자금이 계속 발생해 잉여현금흐름(FCF)은 2007년부터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와 기존 브랜드의 성장 계획으로 인해 운전자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매입채무를 활용하지 않으면 현금결제를 해야 한다"며 "보유 현금이 없으면 차입금이 늘어나게 된다"고 언급했다. 투자계획이 매년 잡혀있는 탓에 이익이 발생해도 재투자되는 상황이라 평잔 개념으로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영업현금흐름/매출액은 2007년 0.8%, 2008년 -3.5%, 2009년 2.0%로 3개년 평균 -0.2%를 나타냈다. LG패션이 8.7%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CP 등급이 A3인 캠브리지코오롱(0.5%) 보다도 낮다.
◇로열티·본사통제 리스크…브랜드 이탈 가능성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의 해외사업부가 분할해 설립됐다. 해외 브랜드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해외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코치(COACH) 등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만 30개 안팎이다.
해외에서 검증된 유명 브랜드를 도입해올 경우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때보다 인지도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위험도 줄이게 된다.
하지만 사업 리스크(위험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 계약기간 중 매출액의 5% 내외의 로열티(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한 광고 등에 있어 본사의 통제가 뒤따르기도 한다
계약기간 이후 본사의 직접 진출이나 업체 교체에 따라 판매권이 연장되지 않으면 급격한 실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수입 부문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 브랜드 이탈 위험이 존재하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국내 의류업계가 직면한 해외 대형 SPA(제조·유통 일체화) 브랜드와 경쟁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라며 "자체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일 수입금으로 자금을 관리해 나가고 있어 장기차입금이나 매입채무 확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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