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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초단기CP 적극 활용 왜? 저금리 조달, 이자비용 등 충당…결산기 앞두고 순상환 전환, 차환 '보류'

황철 기자공개 2010-09-20 17:34:39

이 기사는 2010년 09월 20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발전 공기업의 초단기 기업어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산하 기관들은 만기 1개월 이하 CP로 이자비용 지급 등 자금 수요를 맞추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만성적 적자와 과도한 금융비용 지출로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수년전부터 저금리 CP 발행을 늘려왔다. 모기업의 재무전략은 고스란히 산하 기관들에 영향을 미쳐 주요 발전 공기업의 잔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기물일수록 발행·상환 계획을 짜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만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다. 대부분 9월 이전에 만기가 몰려 있어 3분기 결산 이후로 차환 발행을 늦출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전 잔액 급감, 이달 말까지 1조원 추가 상환 예고

지난 17일 현재 한국전력공사의 기업어음 잔액은 1조5800억원. 8월초 2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규모다.

한국전력공사는 8월 중순 이후 순발행 기조를 멈추고 만기 도래분을 적극적으로 상환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과거에도 결산 도래 시점에 CP를 급격히 줄여 제표상 단기차입 비중을 낮춰왔다. 이를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 순상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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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전력공사 CP 잔량 중 1조 800억원 어치는 모두 9월 중 만기를 맞는다. 한국전력공사는 이중 상당량에 대한 차환 발행을 결산 이후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재무 전략은 기업어음 만기를 짧게 가져갔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한국전력공사 미상환 CP의 절대 다수(91.1%)는 만기 1개월 이하로 구성돼 있다.

금액으로는 1조44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4일에는 10일물 초단기 CP 4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상환 계획을 잡기 쉽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AAA급 공기업으로서 언제든 재발행에 나설 수 있어 조달에 대한 부담 또한 적다.

한국전력공사의 CP 활용법은 산하 발전 공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6개 발전 자회사(한국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중 기업어음을 발행하지 않은 곳은 한국남동발전 뿐이다.

발행 잔액은 사별로 500억~25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단기화 현상은 공통적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전량(555억원) 만기 12일~14일짜리 초단기물로 구성돼 있고 한국남부발전 역시 한달 짜리 CP로 1000억원 전액을 조달했다.

한국서부발전 역시 총 2500억원의 잔액 중 1000억원을 12일물로 마련했다. 나머지 1500억원은 3개월물로 구성돼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1.5개월물 1000억원과 3개월물 1500억원 어치를 보유하며 그나마 만기를 긴 편이다. 하지만 연초(1000억원)보다 두배 이상 잔액을 늘리며 단기상환 부담을 높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9월 3개월물 1000억원(옵션CP)을 발행한 이후 잔액 변동 없이 꾸준히 롤오버를 지속하고 있다.

발전 자회사 재무전략 벤치 마크?

이들 5개 기업의 CP 총 잔액 7555억원 중 4055억원은 이달 중 만기를 맞는다. 1개월 이하 초단기물 전액에 해당하기 때문에 차환 발행을 늦출 경우 제표상 단기차입 비중을 줄일 수 있다.

발전 공기업의 경우 안정적 수익과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어 재무 여력 측면에서도 일시 상환에 무리가 없는 상태.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경우 과도한 차입 규모와 저수익 구조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금리가 싼 초단기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며 "발전 자회사 역시 이같은 조달 전략을 벤치마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재무제표상 단기차입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인데 이는 옵션CP를 장기차입금으로 계상하거나 결산 시기 초단기물을 적극적으로 상환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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