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청진2·3지구 매각 탄력 … PFV 설립 교보생명 등 2~3곳 인수 의향...가격조건 변수
이 기사는 2010년 12월 02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화문 교보생명 뒤편의 업무용빌딩 건립 사업권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넘어갔다. 사업 시행자가 대출 원리금 미납으로 기한의 이익을 상실하자 PFV가 시행지분을 인수했다.
PFV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설립을 주도했으며 다수의 금융회사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업계는 사업권 양도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장 선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29일 청진동 도시환경정비사업 2·3지구 시행사인 국도개발은 사업권을 청진이삼프로젝트(PFV)에 양도했다.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상환 압박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시행권 양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도개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은 3430억원으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으며 PFV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전액 차환했다. 대림산업이 연대보증으로 ABCP의 신용을 보강했다.
PFV는 앞으로 국도개발을 대신해 청진동 2·3지구 사업을 이어가게 된다. 설립 자본금은 50억원이며 대림산업이 20% 가량을 출자했다. 재무적투자자로는 미래에셋증권(5%)이 참여하고 있다.
PFV 설립으로 사업장 매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그 동안 PFV를 설립한 뒤 인수 의향자의 지분 출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PFV에 업무용빌딩을 선매각해 금융권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거래 성사의 주요 요건이 갖춰진 것이다.
사업장 인수는 우선협상대상자인 교보생명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가격 조건이 변수로 남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교보생명을 상대로 토지비와 금융비용 등 사업원가를 반영해 7400억원(3.3㎡당 2350만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7000억원 아래에서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교보생명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상권 동의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협상이 늘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교보생명 외에 매입 의향을 밝히고 있는 복수의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근 청진1지구 부지를 매입한 KT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매입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KT관계자는 "도심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추가 매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진2·3지구는 지하6층에 지상24층, 연면적 10만5600㎡ 규모의 업무용빌딩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이 토지를 출자해 지상 5개층(1만187㎡) 사무실 소유권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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