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건설, 워크아웃 졸업 가능할까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개선... 영업실적 여전히 부진하고 현금흐름 개선 폭 적어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4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이수화학)로부터 800억 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이수건설이 2년 만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수건설의 워크아웃 졸업 여부는 주택건설사의 재활 가능성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워크아웃을 지속해야 할 이유들이 사라지고 있어 졸업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수건설이 자체적인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만한 체력을 비축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연대보증을 해소할만한 재무융통성 갖췄나
워크아웃 졸업의 핵심 기준은 '본인의 신용으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차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여부'다. 은행 기업 구조조정 부서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여부의 기준은 다소 범위가 넓은 편"이라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지, 주채권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이 심사했을때 무리없이 자금을 빌려줄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수건설은 회사측 기대와 달리 어려운 난관을 뚫어야 한다.
현재 이수건설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없다. 채권단 관리 상태이므로 등급을 부여할 수 없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 대신 은행 내부 신용등급을 적정하게 받아야 하는데 은행마다 평가 시스템이 달라 주채권은행(외환은행)이 좋은 평점을 주더라도 다른 금융회사가 동조할 지는 알 수 없다.
은행권 같은 관계자는 "건설사의 경우 주채권보다 보증채권이 많은 편이어서 연대보증을 해소할만한 자금 여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타 금융회사와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주채권은행 단독으로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회계법인의 외부 실사를 통해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실적 개선은 미미
재무구조만 본다면 이수건설은 확실히 좋아졌다. 워크아웃 돌입(2009년 4월) 당시 자본 잠식 상태였다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83%로 개선됐다.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이 대여금 약 1000억여 원을 출자전환한 덕이 컸다. 여기에 올해말 8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수화학이 단독 참여하면서 부채비율은 128%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지거나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니다. 부실 PF 사업장을 대손 처리하면서 9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말보다는 물론 나아졌다. 지난해 말 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는 약 17억 원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변동성은 줄어 긍정적인 반면 이익개선세는 정체돼 있어 전체적인 영향은 중립적이다.
현금흐름 역시 이자비용이 줄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안정된 반면 영업은 정체돼 있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상태로 알려졌다. 영업이 관급공사 등 수익성이 낮지만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탓이다.
◇채권단, 내년 5~6월 졸업 여부 최종 결정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할 때 이수건설의 워크아웃 졸업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채권단은 올해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4월부터 심사에 들어가 졸업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채권단 단독으로 결정이 힘들 가능성이 커 외부 평가 기관의 실사가 나오는 5~6월이 되어야 졸업 여부가 최종 판가름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아직 어느것도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되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워크아웃 졸업 건설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주택 건설사의 재기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졸업이 확정되면 만기 연장된 채권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데 상환 자금을 어떻게 리파이낸싱해야 할지, 리파이낸싱한 차입금을 제대로 갚아 나갈 수 있을지도 심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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